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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성 높은 종목에 몰려 큰 손실 가능성
입력2009-06-23 17:54:23
수정
2009.06.23 17:54:23
코스피 39P 급락… 빚내서 투자한 개미들 "어떡해"<br>조정국면 진입에도 신용융자 통해 적극 투자<br>지수 예상보다 크게 하락땐 상환 대란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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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성 높은 종목에 몰려 큰 손실 가능성
■ 증시 조정국면…빚내서 투자한 개미들 "어떡해"단기차익 겨냥 주식담보대출등 통해 적극 투자지수 예상보다 크게 하락땐 상환 부담 가중될듯
개인투자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상당수 개인들이 빚을 내 마련한 자금을 바탕으로 '레버리지(leverage)투자'에 나섰지만 최근 들어 증시가 조정국면에 들어서자 손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기술적 반등을 염두에 두고 레버리지 효과를 적극 활용하는 개인들이 많지만 주가가 예상보다 크게 떨어질 경우 손실은 눈덩이 불 듯 확대될 것으로 우려된다.
◇단기차익 겨냥한 '차입 투자' 급증=주식을 사기 위해 개인이 동원한 빚은 현재 10조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이는 증거금을 담보로 돈을 빌려 주식을 사는 신용융자, 증권사ㆍ은행ㆍ저축은행 등 금융회사에서 주식 및 펀드를 담보로 대출 받은 자금을 모두 포함한 수치다.
올 들어 신용융자 잔액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신용융자 잔액은 올 초만 해도 1조4,800억원에 불과했지만 19일 현재 4조1,200억원으로 6개월 만에 세배가량 급증했다. 특히 개인의 주식매수가 본격화한 4월 이후부터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신용융자는 종목마다 편차가 있지만 대개 150일 이내에 상환하도록 돼 있다. 만약 고객이 약정일 이내에 융자금을 상환하지 못하면 증권사는 약정만료일 다음날 해당주식을 강제로 매각(반대매매)할 수 있다.
주식 및 펀드 담보 대출도 크게 늘고 있다. 현재 증권사가 주식을 담보로 개인에게 대출해준 자금은 4조~5조원가량으로 추정된다. 시중 은행의 펀드담보대출은 지난달 말 기준 7,500억원 수준에 육박하고 있고 저축은행의 경우 약 3,000억원 수준의 대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변동성 높은 종목에 주로 투자=개인들은 빚으로 조달한 현금으로 가격부담이 적고 주가 변동성이 높은 종목을 대거 매입하고 있다.
대형주이면서도 주가가 1만원 초반대에 머물고 주가변동이 큰 하이닉스가 대표적이다. 현재 하이닉스의 신용융자잔액은 1,405억원으로 유가증권시장 종목 중 가장 많은 신용융자자금이 몰려 있다. 2위인 현대건설(648억원)의 두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특히 중소형주 중에서는 신용융자 잔액률이 7~10%에 달하는 종목도 다수 나타나고 있다. 신용융자 잔액률은 전체 발행주식 중 신용융자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을 가리킨다. 잔액률이 가장 높은 종목은 포휴먼(10.27%)으로 빚을 내서 사들인 주식이 전체 발행주식 중 10%를 웃돈다. 이밖에 HRS(7.9%), 대진공업(7.77%), 참앤씨ㆍ배명금속(7.6%), 유진투자증권ㆍ세명전기(7.53%) 등도 신용융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과도한 상황이다.
◇추가 하락 땐 큰 손실 불가피=주가가 더 떨어질 경우 개인의 손실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경기가 기대처럼 쉽게 회복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자 주가 하락 우려도 커지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박스권 하향 조정에서 한 발 더 나아가 '더블딥(Double Dip)'이나 'W자형' 다중바닥론 등 좀더 '깊은 하락'을 점치는 목소리가 늘어나고 있다.
조재훈 대우증권 투자분석부장은 "외국인 매수세가 주춤해진 상황에서 세계경제 성장률마저 하향 조정됨에 따라 박스권이 한 단계 낮춰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류용석 현대증권 시황분석팀장은 "세계경제에 대한 비관적 전망은 기업의 영업이익 증가 전망에 대한 신뢰를 훼손할 수 있다"며 "코스피지수가 경기선으로 일컬어지는 120일선(1,260포인트)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김학주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최근 주가가 다시 한번 크게 조정받는 '더블딥'에 직면할 경우 1,100선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한영일기자 hanul@sed.co.kr 박해욱기자 spook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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