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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미술품 유통채널로 뜬다 "이미지 제고·낙찰률 높다" 전시·판매·경매행사 크게 늘어 성행경 기자 saint@sed.co.kr 백화점들이 문화사업 강화의 일환으로 앞 다퉈 미술품 전시 및 판매행사를 강화하고 있다. 25일 경매에 앞서 지난 18일부터 24일까지 신세계백화점 본점에서 열리고 있는 옥션별의 프리뷰 전시회. 백화점이 미술품 유통채널로 각광을 받고 있다. 최근 재테크 수단으로 미술품을 선호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백화점들이 VIP 고객을 위한 서비스 제공 차원뿐 아니라 문화상품으로써 미술품의 전시ㆍ판매를 늘리고 경매 공간으로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백화점들은 최근 앞 다퉈 미술품 전시 및 판매 행사를 대폭 늘리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오는 25일 본점 문화홀에서 신생 미술품 경매업체인 옥션별의 경매 행사를 개최한다. 이에 앞서 18일부터 24일까지 프리뷰 행사를 열고 경매에 나오는 국내 현대미술 75점, 외국 미술 41점, 고미술 30점 등 작품 146점을 전시한다. 신세계는 이어 오는 28일부터 5월2일까지 역시 본점 문화홀에서 홍콩크리스티 경매 작품에 대한 프리뷰 행사를 열 예정이다. 홍콩크리스티가 내달 24~25일 개최되는 아시아 컨템포러리 아트경매에 앞서 국내 미술품 애호가들의 적극적인 경매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여는 전시회 개최장소로 일반 화랑을 제쳐두고 신세계백화점을 선택한 것. 황호경 신세계백화점 미술팀 과장은 “지난 2005년에도 소더비의 프리뷰 행사를 개최한 바 있다”면서 “수준 높은 미술품을 전시함으로써 고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이를 통해 고급 백화점 이미지를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11일부터 16일까지 K옥션의 온라인 경매에 출품된 작품을 본점에 있는 갤러리H에서 전시했다. 온라인 경매에 앞서 백화점 갤러리에서 미술품을 직접 감상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낙찰률을 높이기 위한 행사였다. 실제로 백화점 전시 후 진행된 경매에서 K옥션은 70%대의 높은 낙찰율을 기록해 백화점 고객이 상당수 경매에 유입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백화점은 내달 14일부터 18일까지 무역센터점에서 신진작가 80여명의 작품을 전시ㆍ판매하는 행사도 갖는다. 평면적인 전시형태가 아니라 거실과 방, 서재 등 미술품이 걸리게 되는 공간을 실제로 연출해 회화와 설치미술 작품을 전시한다. 지난 2월 명품관 에비뉴엘 9층에 있는 롯데아트갤러리에서 팝아티스트 야오이 쿠사마와 앤디워홀 전시회를 가진 롯데백화점은 출품된 총 40점 가운데 70% 가량을 판매했다. 롯데는 오는 6월 모던하면서 앤티크한 디자인으로 유명한 구스타프 스티클리의 수공예 가구작품을 전시ㆍ판매하는데 이어 12월에는 엘비스 프레슬리의 기타나 자동차 등 소장품 일부를 들여와 경매를 통해 판매할 계획이다. 홍지윤 롯데아트갤러리 큐레이터는 “스티클리가 디자인한 의자는 개당 1,000만~3,000만원이나 하는 고가제품”이라면서 “판매도 판매지만 백화점 고객들의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키고, 예술품에 대한 안목을 키우는데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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