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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헌재 부총리는 절충형 시장주의자"
입력2004-09-05 17:20:34
수정
2004.09.05 17:20:34
이성규 국민銀 부행장 '이헌재식 경영철학' 책서 평가
서근우 금융연구원 연구위원과 함께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의 양팔로 불리는 이성규 국민은행 부행장이 이 부총리를 ‘절충형 시장주의자’로 평가했다.
이 부행장은 5일 내놓은 ‘이헌재식 경영철학’이라는 책에서 머리말격인 ‘이헌재, 그분에 대한 기억’이라는 글을 통해 “이 부총리는 시장원리를 최대한 존중하되 더 큰 시장 개입의 상황을 불러들이지 않기 위해서 사전에 시장을 예의주시하고 감독하는 일은 필요하다고 보는 입장”이라고 판단했다.
이 부행장은 “부총리는 시장의 힘을 두려워하며 그 힘은 자연스럽게 흘러가도록 해야 한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이 부총리의 기업관(觀)과 관련, 그는 “부총리는 경영자들이 나라에 할 수 있는 일은 일자리를 많이 만드는 일이고, 나라는 또 이런 이들이 기업을 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이는 ‘기업부민(起業富民)’이라는 그분의 한마디 말 속에 잘 함축돼 있다”고 말했다.
새 책은 최고경영자(CEO)들의 경영관리에 필요한 덕목을 50가지 항목으로 정리한 ‘경영지침서’로, 개별 항목 선정에 이 부총리 자신이 직접 관여할 정도로 부총리의 의중을 깊게 담았다.
이 부행장은 “십수년 동안 부총리의 경영철학을 배워왔다”며 “특히 책에 담긴 ‘복어 이야기’나 ‘일본 반도체 회사의 논바닥 이야기’ 등은 부총리가 10여년 전부터 강조해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책에서 “CEO는 조직이 몸으로 일하게 하지 말고 정신으로 일하게 해야 한다”며 “CEO의 모습에서 조직이 배울 만한 감각이 느껴져야 하며 경영자에게 필요한 것은 ‘투자 수익률’이 아니라 경영자의 마음속에 담겨진 ‘상상력의 수익률’”이라고 강조했다.
이 부행장은 “부총리가 3년 전부터 구조조정 이후 한국경제의 재구축 방안에 대해 관심을 보여왔다”며 “미래 우리 경제의 모습은 ‘작지만 개방된 경제(Small open economy)’로 규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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