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금리는 4% 안팎이 유력하며 만기까지 인상폭은 최대 3%포인트 이내로 제한된다.
9일 금융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최근 주요 은행·상호금융사·보험사 등과 회의를 열어 이런 구조의 준고정금리 상품 출시를 협의했다.
금융위는 이달 중 정부의 구체적인 방안을 확정, 1~2개월의 준비기간을 거친 후 은행 등 금융사를 통해 관련상품을 내놓을 방침이다.
준고정금리 상품은 최초 대출금리 대비 금리상승 폭을 제한한다. 상승 제한폭(금리 캡)은 대출만기에 따라 1.5~3.0%포인트가 유력하다.
금리 캡은 만기가 짧을수록 작아지는 구조다.
5년 만기는 1.5%포인트, 10~15년 만기는 3.0%포인트 이내로 제한되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대출시점부터 5년 안에 실세금리가 1.5% 넘게 오르면 변동금리 대출자와 비교해 이득을 보게 된다.
금융위의 한 관계자는 "준고정금리 대출상품은 금리변동의 위험성을 낮추면서 소비자의 이자부담을 덜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금리상승 폭을 제한하는 만큼 최초 금리는 변동금리 대출(연 3.7%)보다 다소 높고 기존의 고정금리 대출(연4.4%)보다는 낮은 4% 안팎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시중은행 중에서는 신한·하나은행이 가장 이른 4월 중에 관련상품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농협·외환·우리은행도 상품설계에 착수했다.
금융위는 주택담보대출을 많이 늘린 상호금융사와 보험사에도 은행에 이어 준고정금리 대출을 출시하도록 주문했다.
장기 고정금리 대출인 '적격대출'을 취급하는 주택금융공사는 은행들과 시기를 맞춰 5~7년 만기 순수 고정금리 대출을 내놓을 방침이다.
주금공의 5년제와 7년제 순수 고정금리 대출금리는 4% 초중반에서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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