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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 中진출 탄력

하이닉스반도체의 ‘차이나 드림’이 부활하고 있다. 하이닉스 채권단은 그동안 사업성과 첨단 반도체 기술의 유출 등을 우려해 하이닉스의 중국진출을 반대해 왔으나, 최근 들어 중국공장 설립에 대해 전향적인 자세로 바뀌었다. 이는 미국과 일본의 반도체 업체들이 잇따라 하이닉스에 대해 반덤핑 제소를 하면서 상계관세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한 돌파구로 중국 공장 설립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미 상당수 채권은행들이 비메모리 매각대금의 분배가 원만하게 이뤄질 경우 재무구조개선 계획의 타당성 분석을 거쳐 중국공장 설립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어서 하이닉스의 차이나드림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상계관세 해결 돌파구는 ‘우회수출’= 하이닉스는 일본의 반도체 업체인 엘피다메모리가 하이닉스의 D램에 대해 상계관세를 부과해 달라는 신청서를 제출한 지난 16일 “해외공장 등을 적극 활용해 상계관세 부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 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유럽의 반도체 회사인 ST마이크로와 함께 추진하고 있는 중국공장 설립이 성사될 경우 중국 현지생산을 통한 우회수출로 한국 정보의 보조금 논란을 피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하이닉스 관계자는 “중국공장이 설립되면 유럽이나 미국, 일본 등이 한국의 반도체 기업을 상대로 벌이고 있는 통상압력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은 물론 미래의 투자비도 크게 절감할 수 있다”며 중국진출을 향한 강한 의지를 재차 내보였다. ◇채권단, 중국진출 재검토 착수= 해외 경쟁사들과의 통상분쟁이 채권단의 결단을 앞당기는 계기가 되고 있다. 채권단은 최근 미국 씨티벤처와 하이닉스의 비메모리 부문 매각계약을 체결한 이후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을 중심으로 중국공장 설립 문제에 대한 재논의에 본격 들어갔다. 채권단 고위관계자는 “채권단간 비메모리 매각대금에 대한 논의가 벌어지면서 중국공장 설립 문제도 자연스럽게 논의가 되고 있다”며 “비메모리 부문 매각과 더불어 향후 경영개선계획에 타당성이 있을 경우 (중국공장 설립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단의 다른 관계자도 “그동안 반대입장을 취해 온 것은 사실이지만, 매각대금 분배로 일정정도의 자금회수가 이뤄지고 하이닉스가 설득력 있는 방안을 제시할 경우 다시 생각해 보겠다”며 입장변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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