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는 개장 1주년을 맞은 코넥스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이 같은 규제완화에 나설 예정이라고 30일 밝혔다.
금융 당국과 거래소는 우선 증권사의 일임형 랩어카운트 예탁금 규제를 완화해 일반투자자의 코넥스시장 참여를 유도할 방침이다. 랩어카운트는 증권사가 고객의 자산을 관리해주는 상품으로 투자자에게 조언만 하는 자문형과 투자 포트폴리오를 직접 제공하는 일임형으로 분류된다. 일임형의 경우 개인 계좌로 분류되기 때문에 일반 개인투자자와 같이 예탁금이 3억원 이상인 경우에만 코넥스시장에서 주식을 매수할 수 있었다. 때문에 고객이 시장 전문가에 투자 결정을 전적으로 맡겼음에도 불구하고 예탁금 기준이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 있었다. 당국은 다만 투자자보호를 위해 랩어카운트 내 자산의 30%까지로 투자 한도를 설정할 방침이다.
시장 수요를 확대하기 위해 코넥스시장의 매매수량단위 역시 정규시장과 같이 1주 단위로 변경된다. 또 성장사다리펀드 내 선정된 코넥스펀드 운용사의 펀드 결성을 완료해 올해 중으로 400억원의 투자가 이뤄질 수 있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지난해 7월1일 21개사, 4,689억원의 시가총액으로 출범한 코넥스시장은 1년 사이 55개사, 1조1,815억원으로 성장했다. 1년간 12개사가 코넥스시장을 통해 총 486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다만 외형 성장에도 불구하고 올 들어 일평균 거래량은 3만7,000주, 거래대금은 2억7,000만원으로 지난해(6만1,000주, 3억9,000만원)에 비해 크게 줄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기존의 30분 단위에서 연속매매로 거래체결방식을 변경한 것을 포함해 앞으로 수요 확충을 위한 조치들이 단행되면 코넥스시장의 거래량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1일 열리는 컨퍼런스 등을 통해 코넥스시장 활성화 방안에 대한 업계의 목소리를 듣고 추가적인 활성화 방안을 검토한 후 시행 시점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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