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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귀속이후… 전망과 우리기업 전략

홍콩이 1일 마침내 중국대륙 속으로 돌아갔다. 엄청난 잠재력을 가진 중국과 금융·무역센터인 홍콩의 재결합이 탄생시킨「홍콩차이나」가 앞으로 세계의 정치·경제구조에 어떤 변화를 몰고올지 전세계인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본지는 각계의 전문가들을 초청, 좌담회를 통해 홍콩 반환이 갖는 의미와 우리 기업의 대응방향 등을 점검해보았다. 【편집자주】◎대중화… 화교자본과 손잡고 뚫자/중 21C초강국도약 무역·운송등 홍콩역할 확대/대륙과 신뢰구축 통해 인프라건설 참여 늘려야 ◇사회:안순권 국제부장직대 일시:6월27일 하오 3시 장소:한국일보사 13층 송현클럽 □신태용­산업연(KIET) 연구위원­“자본력 취약한 국내기업은 제조기반 확보 기술로 승부를” 김원태­삼성경제연 수석연구원­“중 내수시장 공략 투자패턴도 경공업 위주서 벗어나야” 이종일­무공 중국실장­“국산 유명 브랜드 유통망 구축 본토 소비재시장 진출 서둘러야” 허찬­(주)쌍용 이사­“홍콩은 자금조달 정보 창구활용 대륙엔 공장건립 차별화 필요” ▲사회=우선 이번 홍콩 반환이 갖는 역사적인 의미부터 말씀해주시죠. ▲김원태 수석연구원=한마디로 대중국·대중화경제권시대가 본격적으로 도래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중국측에선 「귀속·회복」이라는 말을 씁니다. 서구제국주의의 잔재를 말끔히 청산했다는 나름대로의 자신감을 반영한 것이죠. 중국은 이제 홍콩을 활용해 경제 현대화를 더욱 가속화시키고 21세기 세계 질서를 재편하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펼쳐 나갈 것입니다. ▲신태용 연구위원=경제시스템상 「1국2체제」를 통한 사회주의와 자본주의의 공존이라는 세기적인 실험의 성공여부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인류가 처음으로 시도해보는 새로운 도전인 셈이죠. 중국인들이 과연 이 새로운 시스템을 어떻게 성공적으로 이끌어낼 수 있을지 관심거리입니다. ▲사회=반환이후에도 홍콩이 과거처럼 자유로운 분위기속에 번영을 유지해나갈 수 있을지 의견이 엇갈리고 있습니다만. ▲이종일 실장=흔히들 1국2체제를 말하고 있습니다만 중국이 1국에 촛점을 맞추고 있다면 홍콩은 2체제를 강조하고 싶은 바램이 강한 편입니다. ○2000년까지 발전지속 장기적으로 대만 통일을 꿈꾸는 중국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쉽사리 죽일 것으로는 생각지 않습니다. 경제적으로도 그동안 홍콩을 통해 여러가지로 혜택을 받았던 중국은 21세기 초강국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무역·운송·정보센터로서 홍콩의 기능을 십분 활용하려 들 것입니다. 따라서 저는 적어도 2000년까지 홍콩 경제가 발전을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허찬 이사=중국의 궁극적인 목표는 대만까지 장악하는 것입니다. 중국이 그동안 홍콩경제를 뒷받침하기 위해 막대한 자금을 제공한 사실을 무시해서는 안됩니다. 또 그동안 중국과 영국의 관계가 홍콩을 좌우했다면 앞으로는 중국이 미국과 어떤 관계를 맺는가에 따라 홍콩이 규정될 가능성이 큽니다. 정치적으로는 중국의 영향이 불가피하겠지만 경제활동에서는 지금과 달라지는게 별로 없을 겁니다. ▲신위원=중국의 개혁·개방정책은 이미 아무도 거스를 수 없는 역사의 대세입니다. 중국이 그동안 양호한 경제성과를 기록했으며 이것이 일반대중들에게 새로운 꿈과 희망을 주었다는 사실은 매우 중요한 성과입니다. 중국의 경제특구를 비롯한 개혁·개방정책이 사실상 홍콩을 모델로 삼은 것이라고 볼때 홍콩의 운명은 바로 중국의 장래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고 판단됩니다. ▲사회=이번엔 반환이후 홍콩경제 전망을 각 분야별로 짚어주시죠. ▲김연구원=현재 홍콩에는 세계 1백대은행중 80개 은행이 진출해 있습니다. 미국과 런던의 금융시장을 중개하는 홍콩의 역할은 그대로 유지될 것입니다. 또 홍콩의 중계무역기능도 계속 발전할 것입니다. 중국이 물동량을 늘리기 위해 홍콩을 의도적으로 밀어줄 가능성도 큰 편입니다. 그러나 전체무역의 30%를 차지하는 역외무역이 활성화되는 대신 중계무역은 점차 퇴조할 전망입니다. ▲이실장=화교자금 유입이 더욱 늘어나면서 2010년까지 개발자금 조달센터로서의 역할은 더욱 증대될 높아질 것입니다. 다만 2010년이 지나면 중국의 발전전략상 상해가 무역 및 금융창구로서 홍콩을 추월한 가능성이 큽니다. 무역·운송기능에서는 빠른 시일내에 다른 지역으로 대체될 것입니다. 중국의 상해나 천진·대련이 그 경쟁상대입니다. 특히 홍콩의 물류비용이 점차 높아지고 고비용저효율 시대로 진입함에 따라 홍콩을 회피하는 경향이 많아 그 기능이 점차 위축될 것입니다. ○2010년 미 경제 앞질러 ▲허이사=홍콩이 확보하고 있는 금융센터로서의 위상은 별다른 변화가 없을 듯합니다. 오히려 대중화네트워크의 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규모도 커진다고 봐야 합니다. 다만 중국의 정치적 영향력이 관철되고 정보흐름이 왜곡되면서 국제금융보다는 지역금융센터로 전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이실장=비관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무엇보다 정치체제에 주목해야 합니다. 중국의 부정부패와 사회주의적 비즈니스관행이 퍼진다면 홍콩의 경쟁력은 저하될 것입니다. 홍콩이 그동안 눈부신 성장을 거듭할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가장 자유로운 경제환경을 갖추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것이 걷잡을 수 없이 흔들린다면 아무도 홍콩의 미래를 자신할 수 없게 됩니다. ▲사회=홍콩 반환으로 중국, 대만, 싱가포르까지 이어지는 중화경제권이 본격 탄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어떻게들 보시는지요. ▲허이사=현재 세계 90여개국에서 모두 5천5백만명의 화교가 2조달러의 자산을 주무르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이들은 보이지않게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어 머지않아 세계를 지배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홍콩반환이후 중국의 제조·가공능력과 홍콩의 기획력이 결합될 경우 소자본·경공업위주로 중국에 들어가던 화교자본이 대규모 사업에도 손을 뻗치게 될 것입니다. 2010년이면 경제규모면에서 중화권이 미국을 앞지를 것으로 예측됩니다. ▲신위원=화교 자본력이 막강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화교자본은 자금회수기간이 짧은 금융·서비스분야에 집중될뿐 산업분야엔 취약한 편입니다. 게다가 지연·혈연으로 얽혀있어 화교집단내에서만 움직인다는 약점을 갖고 있습니다. 한국기업은 비록 자금력은 취약하지만 산업·제조기반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충분한 승산이 있다고 봅니다. 중국도 아쉬운 것은 산업기술이기 때문입니다. ▲이실장=홍콩 반환이야말로 좁게는 홍콩과 광동성을 잇는 화남경제권이 탄생하고 넓게는 중화경제권이 태동하는 신호탄으로 보아야 합니다. 홍콩과 경제적 통합을 가속화하고 있는 광동성은 이미 중국 대외무역의 40%를 차지하며 발전을 선도하고 있습니다. ▲사회=홍콩 반환으로 양안관계가 미묘해지고 있습니다. 중국과 대만 관계가 어떻게 달라질 것으로 보십니까. ▲김연구원=커다란 변화는 없을 것입니다. 대만정부가 중국경제에 예속되는 것을 우려, 대만기업의 대중국 투자를 통제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윤을 쫓는 기업 입장에서 언어가 같고 잠재력이 큰 중국시장을 지나칠 수 없습니다. ▲신위원=대만정부는 중국에 투자하는 서진정책대신 동남아시아에 투자하는 남향정책을 적극 장려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대만기업은 동족이며 잠재력있는 중국시장에 투자하고 싶어합니다. 남향정책은 한계를 보일 수 밖에 없습니다. ▲사회=홍콩 반환으로 기업환경에 적지않은 변화가 예상됩니다. 한국기업들은 앞으로 어떻게 대응해야 하겠습니까. ▲허이사=홍콩은 부동산가격이 급등하면서 각종 비용이 앞으로도 더욱 높아질 것입니다. 홍콩을 자금 조달과 정보 수집의 창구로 삼고 중국에 사무실과 공장을 배치하는 차별전략을 구사해야 할 것입니다. ○홍콩에 중 기업 5,000개 ▲김연구원=그동안 영국지배아래서 받았던 차별이 줄어들고 특히 인프라 건설에서 공정경쟁의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현재 6백50만명인 홍콩의 인구가 10년후 8백50만명으로 늘어나면서 인프라 건설이 확대될 것입니다. 우리기업들은 중국기업과 장기적인 신뢰관계를 구축하며 시장을 파고 들어야 합니다. ▲이실장=홍콩에 진출해 있는 중국기업은 이미 5천개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이에따라 우리 업체들도 홍콩내 프로젝트에 대한 참여 기회를 넓혀야 한다고 봅니다. 아울러 장기적으로 얼굴없는 상품인 원자재위주에서 벗어나 브랜드 있는 유통시장의 판매망을 구축해야 할 것입니다. 일본은 현재 홍콩 유통시장의 50%를 장악하고 있습니다. 홍콩스타TV 위성방송을 통해 홍콩과 본토에서 동시에 똑같은 브랜드가 유행하고 있는 만큼 얼굴있는 소비재시장의 진출이 시급합니다. ▲허이사=우리 기업들은 그동안 홍콩사무소를 중국으로 이전시키면서 전진 배치에 주력해왔습니다. 앞으로 홍콩의 화교자본을 충분히 활용하고 전략적 제휴관계를 체결, 다양한 방식으로 보다 많은 중국지역에 진출하려는 노력이 뒤따라야 할 것입니다. 특히 홍콩의 주력분야인 서비스시장에서 홍콩과 공동으로 중국에 진출하는 방안을 연구해야 할 것입니다. ▲신위원=홍콩 반환은 우리기업에게 위기와 기회를 동시에 제공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잘만 활용한다면 중국 진출을 확대할 수 있는 발판으로 삼을 수도 있습니다. 또 이제는 지역적인 편중에서 벗어나 중국 북부지방까지 시장 공략을 한층 강화해야 할 것입니다. 투자패턴도 단순한 경공업위주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우리의 궁극적인 목적이 중국 내수시장 공략이라고 볼때 충분한 정보와 유통망 확보 차원에서 홍콩과 제휴관계를 맺고 중국에 공동으로 진출하는 것도 유리할 것입니다. ▲사회=오랜 시간동안 말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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