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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한 원자력] 폐기물 다중처리 `안전 이상 無`

현재 정부는 원자력발전(원전) 수거물(방사성폐기물) 관리시설 부지를 선정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는 원전 수거물을 현재 원자력 발전소내에 보관하고 있으나 오는 2008년이면 보관시설이 포화상태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정부는 내년 상반기 중 부지를 선정한 후 하반기에 착공에 들어가 2008년까지 중ㆍ저준위 폐기물 관리시설을 완공할 예정이다. 일부 지역 주민들을 중심으로 자발적으로 원전수거물 관리시설을 유치하려는 움직임도 활발하지만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다. 환경단체 등을 중심으로 관리시설의 안전성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부와 한국수력원자력은 원전 수거물 관리시설의 안정성에 대해서는 우려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미 프랑스, 스웨덴 등 선진국의 원전수거물 관리시설 운영 상황에서 알 수 있듯 안정성은 충분히 입증됐다는 주장이다. ◇원전 수거물은 부피를 최소화시켜 보관= 소비나 생산활동을 하면 부수적으로 쓰레기나 폐기물이 생긴다. 원자력발전소도 마찬가지다. 원전을 가동하면 방사성 폐기물이 발생한다. 다만 일반 쓰레기와는 달리 방사선을 내기 때문에 안전한 관리 및 처리가 필수적이다. 원전 수거물은 기체ㆍ액체ㆍ고체 등 세가지 형태로 발생된다. 기체폐기물의 경우 일단 밀폐된 탱크에 저장한 후 기준치 이하로 방사능이 떨어지고 나면 고성능 필터를 통해 대기로 내보낸다. 액체폐기물은 필터로 걸러 깨끗한 물과 찌꺼기로 분류한 후 물은 다시 사용하거나 방류한다. 찌꺼기는 부피를 줄여 시멘트를 섞어 고체로 만든 후 철제 드럼에 넣어 보관한다. 고체폐기물도 부피를 줄이기 위해 압축한 후 철제드럼에 넣어 보관한다. ◇보통 중ㆍ저준위 및 고준위 폐기물로 분류= 폐기물은 보통 방사성의 강도를 기준으로 중ㆍ저준위와 고준위 폐기물로 나뉜다. 중ㆍ저준위 폐기물은 원전 근무자들이 사용한 작업복, 장갑, 부품 등으로 방사성의 강도도 그리 높지 않다. 한국수력원자력 관계자는 "장갑 같은 중ㆍ저준위 폐기물에 포함된 세륨 등은 반감기가 30년으로 100년이 지나면 방사능이 거의 사라진다"면서 "안전성을 최대한 보장하기 위해 이런 중ㆍ저준위 폐기물도 300년간 보관한 예정"이라고 말했다. 반면 `사용후 연료`는 고준위 폐기물이다. 보통 우라늄이 원자로에 들어가면 핵분열을 통해 열에너지를 만들어낸다. 우라늄은 원자로에 들어가면 3~5년간 핵분열을 일으키며 서서히 연소된다. 이렇게 연소된 연료를 `사용후 연료`라고 한다. 사용 후 연료는 방사성 강도가 높기 때문에 물 탱크에 10~20년간 넣어 둔 후 방사성이 크게 줄어들면 `캐스크`라는 대형 용기에 넣어 보관한다. 사용후 연료는 이처럼 방사선이 새어나가지 못하도록 콘크리트나 철제 드럼 같은 안전한 용기에 넣어 저장하기 때문에 안전성을 담보할 수 있다. ◇원전수거물은 인공동굴이나 지하에 매립= 원전수거물은 땅속에 매립하는 형식을 통해 처분한다. 이 때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원전수거물을 안전한 용기에 담아 처리한다. 보통 원전수거물 관리시설을 건설할 때는 동굴처분과 천층처분 두 가지 방식이 사용된다. 대표적인 동굴처분방식은 스웨덴의 포스마크 처분장이다. 포스마크 처분장은 중ㆍ저준위 폐기물을 원격조정되는 크레인으로 해저 동굴에 쌓아두고 있다. 천층처분 방식에 비해 비용은 많이 들지만 폐기물을 쌓아 둔 후 입구만 막아버리면 추가적인 감시가 필요없는 데다 일반인들의 생활공간과 격리됨에 따라 국민들의 불안감을 최소화할 수 있다. 반면 천층처분 방식이란 미국, 영국, 프랑스 등지에서 사용하는 것으로 콘크리트 구조물을 만들어 폐기물을 처리하는 것이다. 한국수력원자력 관계자는 "부지의 지질 조건에 따라 동굴 및 천층처분 방식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원전수거물 관리시설의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설계 및 시공경험을 갖춘 외국업체를 설계 및 감리 과정에 참여시킬 방침이다. 산자부 관계자는 "앞으로 부지조사 및 관리시설 건설, 운영 등 모든 과정에 걸쳐 환경단체 등을 참여시켜 안전성 및 투명성을 높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정문재기자 timoth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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