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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난 집에서 만들어 마신다"

원두·제조기등 매출 급증… 업체들도 관련강좌 봇물


일반 가정이나 사무실에서 직접 커피를 만들어 마시는 커피족(族)들이 늘면서 커피 원두,커피제조기 등 관련 제품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커피전문업체들도 커피제조기를 빌려주거나 커피관련 강좌를 여는 등 소비자를 잡기위한 마케팅에 발빠르게 나서고 있다. 커피전문점인 엔제리너스커피는 전국 매장과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하고 있는 에디오피아시다모 등 생두를 볶은 20여종의 원두 매출이 올들어 급증해 지난 5월에는 판매량이 전년 같은기간 대비 122%나 신장했다. 엔제리너스커피는 또 기존에 기업들에게만 커피제조기를 빌려주던 ‘에스프레소머신 렌탈서비스’를 올들어 일반 가정으로까지 확대했다. 약정기간인 2년 내에 월 1kg(6만5,000원)이상의 원두를 구입하는 조건으로 180만원 상당의 기계를 무상으로 대여해 주는 서비스다. 고가의 커피제조기를 빌려쓸 수 있는 장점에 소비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스타벅스도 원두등 커피 관련제품 판매가 크게 늘고 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최근 매년 원두, 기계등의 판매가 20% 이상 증가하고 있다”며 “특히 가정에서도 사용이 편리한 커피 프레스기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고 말했다. 12종의 원두를 취급하는 커피빈도 올해 관련제품 매출이 지난해대비 30% 늘었으며, 아예 커피 관련 상품만 전문적으로 파는 ‘CBTL샵’을 올초 무교동 파이낸스센터 지하에 열었다. 장윤정 커피빈 팀장은 “세계에서 CBTL샵은 한국에만 유일한데, 이는 국내 커피 문화의 성숙도에 미국 본사가 주목한 결과”라고 전했다. 이 회사는 고객들의 인기가 높다고 판단, 추가로 CBTL샵을 오픈할 예정이다. 인터넷몰과 대형마트에서도 관련 상품 판매가 늘었다. 인터파크에서는 원두커피, 에스프레소머신, 원두분쇄기 등의 상품을 모아놓은 커피메이커 카테고리 6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 특히 지난달 원두커피는 전년대비 66% 증가했으며 가격대가 높은 에스프레소머신의 판매도 전년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원두분쇄기도 판매가 10배정도 늘었다. 대형할인점 이마트에서도 지난달 에스프레소머신 판매액이 전년대비 29.5% 늘었고 원두 판매 역시 15.8% 증가했다. 커피 제조법 등을 알려주는 커피전문점들의 프로그램에도 참가자가 몰리고 있다. 스타벅스의 커피세미나에는 상반기 참가자가 지난해 동기 대비 54.8% 증가했다. 2002년이후 세미나 참석자는 총 3만8,000여명에 달한다. 이병엽 스타벅스 커피전문가는 “최근 고객들의 원두 커피 선호도가 높아지며 커피 세미나 참석자가 늘었다”고 말했다. 엔제리너스커피도 매장마다 매달 2~4회 정도 20여명의 고객을 초청, 원두 고르는 방법과 에스프레소 뽑아보기와 같은 실습 위주의 ‘무료 커피 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이 커피교실도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자 공지 당일에 신청이 마감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집에서도 커피전문점 못지 않은 고급 원두커피를 즐기려는 고객들이 많아졌다”며 “커피 소비자층의 다양화로 관련시장이 더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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