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태니커 세계백과사전이나 고화질 영화 한 편을 10초면 전송할 수 있는 ‘꿈의 무선이동통신 기술’이 처음 개발됐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는 CDMA와 휴대인터넷(Wibro), 지상파 모바일방송(DMB) 등에 이어 또 한번 세계 최초의 원천기술을 확보한 나라가 됐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정지 또는 보행 중 최대 3.6기가바이트의 데이터를 다운로드받을 수 있는 저속이동용 무선전송시스템(NoLA)을 개발하고 11일 시연회를 가졌다고 밝혔다. 이번에 개발된 무선전송 기술은 일본이나 미국에서 선보인 것보다 세 배 이상 빠를 것이며 최소 1년, 최대 3년이나 앞선 기술이다. 이 기술은 현재 유선초고속인터넷으로 구현할 수 있는 최고 속도인 100메가를 36배나 앞서며 원고지 50만장 분량의 브리태니커 세계백과사전 DVD 한 장을 전송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10.5초에 불과하다. 만약 이 백과사전을 100메가 광랜으로 전송한다면 6분이 넘게 걸린다. 또 MP3 한 곡을 다운받는 데 눈깜짝할 새도 안 되는 0.01초, CD 한 장 분량의 데이터를 전송하는 데도 1.4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ETRI는 이 기술을 활용하면 HD급 동영상이나 고화질 콘텐츠를 가정이나 강의실 등에서 실시간 무선으로 받을 수 있는 유비쿼터스 서비스가 실현 가능하고 오는 2012년 4세대 이동통신이 상용화되면 무선IPTV, 홈네트워킹 시장 등에도 파급효과를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최문기 ETRI 원장은 “이번 시연으로 우리나라가 4세대 이동통신 기술표준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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