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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대형 미입주아파트 급증
입력2001-01-15 00:00:00
수정
2001.01.15 00:00:00
서울 중대형 미입주아파트 급증
평균 입주율 50%선 머물러 '찬밥 신세'
입주기한이 완료됐는데도 입주하지 않아 빈집으로 남아 있는 아파트가 서울시내에서도 크게 늘고 있다. 신길동 삼성, 금호4가 대우 등 지난해 12월 입주기한이 끝난 서울시내 주요 대형단지들의 평균입주율은 70~80%선에 머루르고 있다.
특히 40평형대 이상의 중대형 평형의 경우 입주자를 절반도 채우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입주가 돼야 '목돈'을 만지는 주택업체들도 분양자를 대상으로 입주를 독려하고 은행권과 연계, 담보대출 등을 알선하고 있지만 실적이 제대로 오르지 않아 고심하고 있다.
◇40평형대 이상 입주율 50%선=지난해 12월 중 입주기한이 끝난 서울시내 1,000가구 이상의 단지는 봉천동 두산, 신도림 동아3차, 이문동 쌍용, 신길동 삼성, 금호동 대우 등 7곳. 이들 단지의 입주율은 평균 80%선으로 경기가 괜찮을 때에 비해 15%포인트 이상 낮아졌다.
지난해 12월 15일로 입주기한이 끝난 금호동 대우의 경우 전체 1,689가구 중 1,380여가구가 입주를 마쳐 평균 82%의 입주율을 기록했지만 297가구인 44평형의 경우 전체의 절반을 웃도는 140여가구가 빈집으로 남아있다.
신길동 삼성싸이버 아파트도 1,181가구의 입주율이 71%에 그치고 있으며 230여가구인 42평형의 경우에는 60%에도 못 미치고 있다. 이문동 쌍용아파트도 14~32평형의 중소형 평형은 90% 이상 입주를 완료했지만 288가구인 42평형은 입주율이 50%에 머루르고 있다.
◇중대형 평형 전세·매매시장서 '찬밥'=이처럼 중대형 평형에서 미입주 물량이 많이 발생하는 것은 최근 전세·매매시장에서 중대형 평형이 외면받고 있기 때문. 입주할 형편이 못돼 매매를 하거나 전세를 주려 해도 수요자를 찾기가 극히 어려운 게 요즘 중대형 평형 아파트의 상황이다.
입주시 취득·등록세 등 전체 집값의 7%에 해당하는 비용을 추가로 부담해야 하는 것도 입주를 꺼리게 하는 한 원인이다. 이 때문에 집주인들로서는 굳이 들어가 살 집이 아니라면 연체??를 물더라도 살 사람이 나설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낫다고 판단, 수요자가 나서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주택업체고 고민=현금 확보가 아쉬운 주택업체들도 난감한 처지다. 입주 때 들어오는 현금은 총 분양대금의 20%선. 주택업체들은 추가공사도 할것 없는 상태에서 들어오는 이 잔금을 새 사업지 물색이나 부채상환 등에 사용해왔다. 입주가 늦어지면 그만큼 자금순환에 문제가 생기는 셈이다.
주택업체들은 입주자를 대상으로 입주를 독려하거나 은행권과 연계, 아파트를 담보로 대출을 알선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입주율을 올리기에는 역부족이다. 쌍용건설의 한 관계자는 "들어오지 않겠다는 사람을 억지로 끌어들일 수는 없는 것 아니냐"며 "잔금에 대해 연 17~18%의 연체이자를 적용하는 것외에는 뾰족한 수가 없다"고 말했다.
또다른 업체 관계자는 "입주할 여건이 못된다면 최소 입주 6개원 전부터 매매나 전세물건으로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학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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