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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듐위성 발사 성공/위성휴대폰 내년 9월 상용화
입력1997-05-07 00:00:00
수정
1997.05.07 00:00:00
이재권 기자
◎사막·해상·극지방 등 어디서든 사용/국경 초월 통화장벽 완전붕괴 효과「위성휴대폰」시대가 성큼 다가온다. 5일 밤11시55분(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공군기지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된 이리듐위성은 역사적인 위성이동전화(GMPCS)시대를 여는 신호탄이다.
GMPCS(Global Mobile Personal Communication System)는 지구 상공 5백∼2만㎞의 중·저궤도에 수 십개의 위성을 쏘아 올려 지구촌 전역에서 이동전화를 이용할 수 있게 하는 차세대 통신서비스. 지상의 유선망이나 이동통신망이 구축돼 있지 않은 사막이나 해상, 극지방 등 지구 어느 곳에서나 GMPCS 단말기만 갖고 있으면 마치 국내에서 휴대폰을 사용하듯 상대방과 통화할 수 있다.
GMPCS는 통신의 영역을 전세계로 확장시키며 그 공간의 장벽을 완전히 무너뜨린다는 점에서 기존 통신서비스와는 차원이 다르다고 할 수 있다.
GMPCS 프로젝트에는 미 모토롤러사가 추진하고 있는 이리듐, 인말새트(국제이동위성통신기구)의 프로젝트21, 미 로럴사와 퀄컴사가 주축이 된 글로벌스타, 미 TRW사가 이끄는 오디세이 등이 있다.
GMPCS 프로젝트중 가장 먼저 위성을 발사한 이리듐사업에는 모토롤러를 주축으로 우리나라의 SK텔레콤을 비롯, 전세계 17개 사업자가 참여하고 있다. 이리듐은 상용서비스도 내년 9월부터로 가장 일찍 시작한다.
SK텔레콤은 이리듐사(자본금 19억달러)에 8천5백만달러를 출자, 4.5%의 지분을 확보했다. 특히 SK텔레콤의 이리듐사업 참여는 통신주권을 지켰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 만일 SK텔레콤이 이에 참여하지 않았다면 한반도상공의 위성관할권이 일본에 넘어가 국내 이용자들이 일본의 관문국을 거쳐 서비스를 이용해야 한다.
이리듐사는 당초 지난 1월9일 1차 위성 3기를 발사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발사체 보조로켓의 기술적 결함으로 4개월여 연기된 끝에 이날 발사됐다. 내년 2월까지 주위성 66기, 예비위성 7기 등 모두 73개의 위성을 지구 상공 7백80㎞에 쏘아올려 9월부터 모든 위성을 이용한 상용서비스에 들어간다.
이리듐시스템의 특징은 같은 궤도상에 위치한 2기와 좌우궤도에 위치한 2기 등 모두 4기의 위성이 서로 연결돼 위성간 통신을 실행한다는 것. 때문에 1개 위성의 서비스범위에 지상관문국이 없어도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며 16개의 관문국만 설치해도 전세계를 커버할 수 있다.
이리듐 프로젝트는 지상 이동전화 겸용의 위성휴대전화와 무선호출서비스를 제공하며 무선데이터통신, 팩스 송수신도 가능하다.
SK텔레콤은 이번 위성 발사에 대해 『정지궤도 위성시대에서 저궤도 위성시대로 위성통신의 흐름을 바꾸는 전환점』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정보통신부는 GMPCS 프로젝트에 참여, 국내 사업권을 갖고 있는 법인을 대상으로 올 하반기부터 GMPCS사업자로 가허가하고 내년중 본허가를 내줄 방침이다.<이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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