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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업계 또 구조조정 기류
입력2002-08-01 00:00:00
수정
2002.08.01 00:00:00
메이저社 설비투자·인원 감축따라 현실화 조짐반도체 시장의 본격 회복이 늦어지고 있는 가운데 올 하반기 마이너 업체들의 구조조정이 지난해초에 이어 다시 일어날 가능성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이는 반도체 업체들의 적자가 이어지며 군소 기업의 현금 고갈 속도가 빨라지는데 따른 것으로, 하이닉스반도체 진로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민후식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1일 "업계 가동률이 70~80% 정도에 그치고 설비 투자 하향조정이 D램과 파운드리(주문수탁생산) 업체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소형 및 시장 지배력이 약한 기업들의 퇴출과 구조조정이 재차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구조조정 대상 업체로는 시장 점유율이 10% 언저리를 밑도는 기업이 꼽히며, 특히 하위 3위권 기업들은 합종연횡의 타깃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 시나리오는 메이저 업체들이 연속 적자상태로 설비 투자와 인원 감축에 나서자 부쩍 현실성 있게 등장하는 분위기다.
기업용PC 수요가 내년 상반기에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돼 적자 장기화에 따른 현금 비축분이 바닥나는 것도 한 몫을 하고 있다.
D램 업계에서는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6분기 연속 적자에 시달리고, 인피니온도 생산원가가 4달러(128메가D램 기준) 이상이어서 당분간 적자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최대 반도체 업체인 인텔도 설비투자 규모를 최대 5억달러 가량 하향 조정하고 4,000명의 인원을 감축키로 했다.
파운드리 업체도 비상이다. 최대 업체인 TSMC가 설비 투자를 25억달러에서 20억달러로 하향조정한데 이어 2위 업체인 UMC도 16억달러에서 13억달러로 낮추기로 했다.
현금 여력이 약한 군소업체들은 이미 합종연횡의 대상을 찾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일본 NECㆍ히타치가 합병, 엘피다로 재편한 것이나 도시바가 D램 사업에서 사실상 철수하는 등의 상황이 하반기중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반면 구조조정 바람을 타고 최상위 업체의 지배력은 오히려 커질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삼성전자의 경우 2000년말 20%선이었던 점유율을 1년만에 27%까지 끌어 올린데 이어 연내 30%를 돌파할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김영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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