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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산철교 철거 연기될 듯(현장 포커스)
입력1996-11-11 00:00:00
수정
1996.11.11 00:00:00
오현환 기자
◎시공사 상대 배상 청구용 증거 보전 늦어져/감정단체 「교각은 보수사용」 입장도 걸림돌안전문제가 제기돼 오는 12월로 예정된 지하철 2호선 당산철교의 철거시기가 내년으로 연기될 전망이다.
서울시가 당초 상판철거후 재시공 방침에서 교각까지 철거해 전면재시공키로 함에 따라 교각에 대한 증거보전 신청을 해야하고 이에대한 감정결과가 내년에나 나올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서울시로서는 교각에 대한 증거보전 신청을 하지않을 수없는 입장이다. 시공회사의 잘못을 밝혀내 손해배상을 청구해야 하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이달말께 서울지법 남부지원에 교각에 대한 증거보전 신청을 할 방침이지만 교각의 경우 수중작업등 어려움이 많아 감정결과가 나오는데는 통상 6개월이 걸린다. 게다가 지난 8월 신청한 상판에 대한 증거보전 절차로 이뤄진 대한토목학회의 감정결과도 내년 3월에나 나올 예정이다.
서울시는 『상판의 경우 대한토목학회가 12월초 상판에 대한 현장감정을 끝내고 내부분석에 들어가기 때문에 12월중 철거가 가능하며 교각감정은 상판을 철거하면서 하는 방안을 토목학회에 요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한국강구조학회등이 「철거보다는 보수·보강이 바람직하다」며 서울시의 철거방침에 반대입장을 고수하고 있고 토목학회 학자들도 한국강구조학회와 비슷한 견해를 갖고있는 것으로 알려져 토목학회가 서울시의 요청을 그대로 받아들일지 미지수다. 따라서 당산철교의 철거는 일러야 내년 3월께나 이뤄질 전망이다.
당산철교는 총연장 1천3백60m의 트러스트교로 남광토건이 지난 80년 2월 착공해 84년5월 완공, 개통됐다. 그러나 겨우 8년이 지나면서부터 균열이 발생해 지난 92년 12월 서울시는 한국강구조학회에 정밀안전진단을 의뢰했으며 지난 94년 10월 성수대교가 붕괴되자 시공사인 남광토건도 미국의 샌타 페이사에 정밀안전진단을 맡겼다.
서울시는 이 두 점검기관의 점검결과와 그동안의 유지관리경험을 토대로 지난해 12월 당산철교의 상판 철거결정을 내린후 증거보전 신청을 냈고, 지난 10월엔 교각부분까지 철거결정을 내렸다.
그러나 한국강구조학회등 철거반대여론도 만만찮아 올들어 내내 『철거냐, 보수·보강이냐』를 둘러싸고 논란을 벌여왔다.
지하철공사측 관계자는 『당산철교와 비슷한 형태의 동호·동작대교에서 함께 균열을 계속 보수해왔으나 유독 당산철교에서만 보수한 세로보에서 재균열이 발생하고 있다』며 『철거방침은 불변이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오는 12월 철거와 동시에 재시공에 착수, 모두 7백57억원을 들여 99년말 완공한다는 계획을 세워놓았었다. <오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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