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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 '도수 낮추기→가격경쟁' 돌입하나

세금 감소…일각서 저가 출혈 지적도

소주 신제품 경쟁이 알코올 도수 낮추기에서 가격 인하로 옮겨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두산 주류BG는 6일 알칼리 환원수를 써서 만든 알코올 도수 20도 새 제품 `처음처럼' 출시를 알리는 기자회견에 앞서 보도자료를 통해 이 제품의 공장 출고가(주류도매상에 공급하는 가격)를 730원으로 고지했다. 종래 21도였을 때 유지됐던 800원에서 무려 70원이나 낮아진 수준이다. 두산 관계자는 "알코올 도수를 낮춤에 따라 줄어든 제조비용에다 판촉을 비롯한 각종 마케팅 비용 최소화 등을 감안한 것"이라고 가격 인하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알코올 도수를 1도 낮춰봐야 종래보다 제조비가 10원 안팎 덜 들어갈 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출혈을 감수한 `과도한 가격 인하'라는 분석도 없지 않다. 특히 두산측은 제조 원가에 적정 마진을 추가한 이른바 `출고 원가'에서 절반을,출고 원가에 붙는 세금 부분에서 절반을 각각 줄이게 된 것이라고 밝혀 병당 세금 35원 가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시장의 과반을 점유하고 있는 진로도 8일로 예정된 20.1도의 `참이슬'새 버전 제품 출시를 앞두고 다각도의 대응 방안을 강구중이다. 진로측은 "지나친 가격 인하로 업체간의 출혈 경쟁이 우려된다"며 두산의 이번조치를 강력히 비난하는 한편 지방 소주사들뿐 아니라 주류공업협회 등과 의견을 나누면서 출혈경쟁 자제 등의 공감대를 넓혀나갈 것으로 전해졌다. 진로측은 하지만 두산측의 가격 인하가 기정사실화하면서 현재 시장점유율 5%에그치고 있는 두산의 시장 확대가 명확하다고 판단할 경우, 적절한 선에서 가격을 낮추거나 새 버전 제품을 다양화하면서 가격대도 차별화하는 방안 등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진로측이 이 같은 검토 과정을 거쳐 알코올 도수 인하에 따른 적정 수준의 가격인하에서 한발짝 더 나아가 두산과 마찬가지로 큰 폭의 가격 인하를 단행할 경우 저가 경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그러나 정부가 소주세율을 올려 세수를 늘리겠다고 까지 밝혀온 점을 고려할 때정부 눈치를 보지않을 수 없는 진로를 위시한 다른 업체들이 큰 폭의 가격인하를 단행할 지는 더 두고볼 일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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