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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삼성전자 단말기 표준 갈등

SK텔레콤과 삼성전자가 단말기 표준을 둘러싸고 이견을 보이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이 최근 단말기의 메뉴와 버튼 등 유저인터페이스(UI)의 표준화를 추진하자 삼성전자가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UI란 휴대폰의 메뉴체계, 메뉴사용방법, 버튼적용방식, 메뉴상 아이콘 그래픽 등을 일컫는 용어. 컴퓨터 운영체제(OS) 윈도의 단축아이콘이나 시작버튼과 비슷한 기능을 수행한다. SK텔레콤은 단말기 교체로 불편을 겪는 고객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UI의 표준화를 추진할 방침이라고 이날 밝혔다. 이 회사는 지금까지 제조사와 모델별로 다르게 적용돼온 휴대전화의 메뉴체계, 메뉴 사용방법, 버튼 적용 방식, 메뉴상 그래픽 등이 단일화돼 고객이 단말기를 바꾸더라도 쉽게 사용법을 익힐 수 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이를 위해 지난 4월부터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표준 UI 개발작업을 진행했으며 이 기술을 적용한 첫 단말기(모델명 LG-SD810SU)를 LG전자를 통해 20일 출시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이번에 개발된 표준 UI는 단말기 기능 아이콘을 단일화하고 메뉴순서 및 버튼의 위치 등에 대한 규정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를 시작으로 팬택&큐리텔, 모토로라코리아, SK텔레텍 등이 SK텔레콤의 표준 UI를 채택한 신제품을 내놓을 방침이다. 그러나 국내 휴대폰 시장의 5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SK텔레콤의 표준 UI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휴대폰을 고르는 소비자들은 사용의 편리함을 중요한 기준으로 삼고 있다”며 “표준 UI 제정은 단말기 업체의 마케팅 수단을 약화시키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 관계자는 “표준 UI를 채택하고 있는 외국 이통사들도 단말기 회사의 자율권을 최대한 보장해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SK텔레콤은 일본 NTT도코모, 미국 버라이존 와이어리스, 스프린트 PCS, 유럽 보다폰 등 전세계 대표적인 이동전화 사업자들은 이미 UI 표준화를 시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외국업체에 단말기를 수출할 때는 해당 사업자의 표준 UI를 따르고 있으면서 국내에서는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양사는 올들어 휴대폰 대리점 확장 및 텔레메틱스 서비스인 `네이트 드라이브`특허권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기도 했다. <김호정기자 gadget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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