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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 내 마음을 읽었나봐"… 원하는 것만 콕 찍어주는 '큐레이터'

■ 생활이 편리해지는 앱

구매패턴·트렌드 분석… 맞춤형 추천 앱 인기


인터넷으로 물건을 구매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뭘 골라야 할지 몰라 난감했던 경우가 있을 것이다. '청바지' 하나를 찾아도 검색결과가 수 만개가 나오고, 판매자 저마다 '최고 품질을 최저 가격에 모십니다'고 외치기 때문이다. 온라인 쇼핑을 하려면 마음을 굳게 먹어야 한다는 말이 우습게만 들리지 않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런 소비자의 애환을 읽은 애플리케이션(앱)이 등장했다. 이용자의 구매 패턴을 분석하는 것은 기본이고 국내외 최신 트렌드까지 고려해 상품이나 서비스를 '맞춤형'으로 추천해주는 일명, '큐레이션' 앱이다. 이들 앱은 스마트폰 같은 모바일 기기가 일상생활화 되면서 '내 손 안의 큐레이터'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쇼핑뿐 아니라 맛집 추천, 음악 등 콘텐츠 판매 등 그 분야가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코바(COVA)가 지난달 출시한 '마이사이드'는 전문 큐레이터의 맞춤형 쇼핑 앱이다. 마이사이드는 패션·유통·상품 제조 등 다양한 분야의 경험을 가진 전문 큐레이터가 이용자의 쇼핑을 돕는다. 270여 개의 쇼핑·유통 브랜드와의 업무 제휴를 통해 제공되는 제품 중 개인 취향에 꼭 맞는 300여 가지 제품이 매일 이용자에게 추천된다.

'벤처 연합' 옐로모바일의 '쿠차'는 각 오픈마켓이나 홈쇼핑 등 다수 온라인 쇼핑 사이트의 할인가격인 '핫 딜'을 모아주는 앱이다. 여러 사이트를 일일이 방문할 필요 없이 할인 상품, 인기 상품을 한 번에 찾아볼 수 있어 편리하다. 또 실시간으로 가장 인기가 많은 상품 순위를 제공해 어떤 제품이 인기 좋은지 알 수 있고, 브랜드톱100유·아동 핫딜, 생필품 핫딜 등의 메뉴도 제공한다.



기존 소셜커머스 업체도 큐레이션 서비스 강화에 나섰다. 티켓몬스터는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소비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해 '오늘의 선택' 팀을 운영 중이다. 5명의 팀원이 매일 수요를 빠르게 읽어내고, 이 중에서 팔릴 만한 상품을 골라 메인 페이지를 구성한다.

매번 맛집을 찾느라 골치 아픈 소비자는 맛집 추천 앱을 써볼 만 하다. 씨온의 '식신핫플레이스''는 단순히 해당 지역의 맛집만 열거하는 것이 아니라 스토리를 더한 게 특징이다. 식신핫플레이스 매거진은 다수의 에디터들이 참여해 맛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들을 들려주는 형식이다. 매거진 서비스는 캐스트·칼럼·트렌드의 세가지 메뉴로 구성돼 있다. 여행지 맛집이나 단일메뉴 탐구, 맛집의 유래나 비하인드 스토리 등 이용자의 재미를 더해준다.

음악 같은 콘텐츠 추천 큐레이션도 인기다. 네이버는 뮤직앱에 '플레이리스트'라는 큐레이션 서비스를 도입해 날씨에 따라, 또는 '집중할 때 듣는 노래' 등 다양한 테마를 정해 이에 맞는 음악을 추천해준다. 멜론도 서비스 이용자가 3개월 동안 들었던 음악을 기반으로 추천해주는 '나를 아는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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