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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이변과 세계대응
입력2002-09-04 00:00:00
수정
2002.09.04 00:00:00
올 여름 6ㆍ7월은 마른 장마로 더운 열기가 속을 태우더니 지난 8월 한 달 동안은 하늘이 열린 듯이 비가 내려 홍수가 나고 급기야는 태풍 '루사'가 우리의 속을 까맣게 태워버렸다.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세계 각지가 홍수로 인해 엄청난 피해를 보았다. 세계기상기구(WMO)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올해 홍수에 의한 침수지역이 미국 대륙의 면적과 엇비슷하다 하니 실로 어마어마한 재앙이라 하겠다. 이러한 홍수가 환경파괴에서 비롯된 것인지 명확히 밝혀지지는 않고 있지만,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상이변'에 대한 걱정이 단순한 환경론자들의 기우(杞憂)만은 아닌 듯하다. 이렇게 전세계가 심각한 기상이변으로 몸살을 앓고 있을 무렵 지구촌 한편의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는 세계 정상들과 정부대표ㆍ민간단체 등 우리나라를 포함한 189개국 6만여명이 모여 지구 환경과 빈곤 문제 해결을 목표로 하는 '지속가능발전 세계정상회의'가 열렸다. 10년 전 리우환경회의가 환경문제를 단순히 오염사건 중심으로 보던 우리에게 전 세계가 공평하게 자연생태계와 조화를 이루면서 지속 가능한 발전을 추구해야 한다는 새로운 패러다임에 눈뜨게 하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면 이번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세계정상회의는 21세기 지구촌의 존립과 지속가능발전을 위하여 각 분야별로 실천계획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세계정상회의를 통해 우리가 함께 고민해서 합의한 실천사항들은 향후 10~15년간 지구촌 전체의 새로운 규범이 될 것이다. 이제 우리가 할 일은 하나다. 지난 6월 우리 모두 하나되어 붉은 기적을 일궈 냈듯이 지속가능발전의 이념을 구현할 수 있는 실천에 모두의 힘을 모으는 것이다. 그리하여 명실상부하게 발전의 지속성ㆍ형평성ㆍ효율성이 담보될 수 있는 균형개발로 패러다임의 전환을 이뤄내야 한다. 그 속에 중앙ㆍ지방정부, 산업계, 일반국민을 망라하는 모든 경제주체가 일상생활 속에서 가난한 이웃의 빈곤에 관심을 가지고 환경과 경제를 아울러 생각하는 새로운 삶의 방식으로 옮겨가는 변화를 일으켜야 할 것이다. 이러한 것들이 실천에 옮겨질 때 우리는 찬란한 문화유산 속에서 소중한 것을 잘 가꿔 나가는 진정한 선진국이 될 것이다. /이만의<환경부 차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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