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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사 수출목표 잡기 고민

현대상사 수출목표 잡기 고민 현대종합상사가 고민에 빠졌다. 보통 연말에 확정하던 새해 수출목표를 한 달이 지난 지금까지 세우지 못하고 있다. 현대그룹에서 자동차가 독립한데 이어 중공업, 전자도 올해안에 떨어져 나가면서 수출목표를 잡을 수 없기 때문. 현대상사의 한 관계자는 "분리되는 계열사들이 수출을 독자적으로 추진할 것이 확실하고, 이 가운데 얼마나 확보할수 있을지 모든게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현대상사에서 자동차ㆍ부품, 전기ㆍ전자(반도체 포함), 선박 등 3사 관련 수출은 227억달러로 전체실적(278억달러)의 81.8%나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현대ㆍ기아차가 계열분리를 마친데 이어 현대전자는 올 상반기까지, 현대중공업도 올해안에 계열분리를 완료할 계획이다. 계열분리가 되면 그동안 현대상사에 맡겨왔던 수출을 그대로 둘 가능성이 그리 높지 않다는게 현대의 고민이다. 실제로 현대상사 전체 수출의 36.8%로 큰 비중을 차지하는 현대ㆍ기아차는 독자적으로 수출하고, 실적도 따로 잡겠다는 뜻을 상사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여기에 반도체를 비롯한 전기ㆍ전자(수출비중 32.3%), 선박(12.7%) 등이 계열분리로 수출실적에서 빠져나갈 가능성이 높다. 현대전자 수출분야의 한 관계자는 "계열에서 분리되면 당연히 수출은 독자적으로 하고, 실적도 자체적으로 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계열분리가 완료되고, 예상대로 전자와 중공업이 수출을 독자적으로 추진할 경우 현대상사는 수십억달러 수출로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수출 1위를 차지했던 현대상사가 종합상사 수출에서 삼성물산, LG상사, SK글로벌 등에 밀릴 수도 있다. 수익성 악화도 고민의 요인. 계열사의 수출을 대행하면서 현대상사는 0.3~0.7% 정도의 대행 수수료를 받고 있다. 현대상사가 계열사로부터 받아온 수수료는 연간 수천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수출 1위를 차지했던 현대상사가 현대사태로 시작한 계열분리로 화려했던 과거를 접어야 하는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며 "규모가 줄어들더라도 내실있는 기업으로 다시 태어나는 과제를 안게됐다"고 말했다. 조영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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