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이 외국계 기업을 대상으로 한 퇴직연금 유치 경쟁에서 잇따라 승전보를 올리고 있다.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투는 최근 한국바스프(BASF)의 퇴직연금을 유치한 데 이어 외국계기업 I사의 퇴직연금 사업자로 선정됐다. 한국바스프는 독일계 화학업체로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600억원대에 이른다. 한국바스프는 퇴직연금 사업자로 은행 1곳, 보험 1곳, 증권사 4곳을 선정했는데 한투는 직원 선호도 조사에서 증권사 4곳 중 1위를 차지했다. 한투는 한국바스프에 이어 퇴직금 적립금 규모가 1,300억원에 이르는 미국계 대기업 I사 퇴직연금도 유치했다. I사는 은행 1곳, 보험 1곳과 함께 증권사 1곳으로 한투를 선정했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고경영자(CEO)나 담당 실무진의 판단이 크게 작용하는 국내 기업과 달리 외국계기업은 해외 본사가 전문컨설팅기관을 따로 두고 퇴직연금 사업자에 대한 전문적인 심사과정을 거친다"며 "한투가 국내 진출 기업 중 수위를 다투는 I사 퇴직연금을 유치함에 따라 외국계기업 시장에서 확실히 기선을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편 HPㆍ3M 등 퇴직연금 사업자가 아직 정해지지 않은 외국계기업을 대상으로 한 금융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HP는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가 1,732억원에 달해 치열한 유치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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