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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대선후보 검증공방 재연 조짐

유승민 "李 전시장 사업하다 망한 사람" 공세<br>정인봉도 13일 회견…박근혜 전대표는 만류

한나라당 대선주자간 검증 공방이 재연될 분위기다. 당의 박근혜 전 대표 진영이 경쟁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자질과 도덕성 문제에 대해 급소를 건드리며 파상공세에 나섰다. 박 전 대표의 핵심 측근인 유승민 의원은 8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정치웹진 프리존 2주년 기념식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과거 대선 전에 벌였던 장수천 생수사업에 빗대며 “생수 팔다 실패한 사람을 대통령으로 뽑아 어떻게 됐느냐”며 “이 전 시장도 자기사업을 하다 망했는데 남 밑에서 월급쟁이 사장하는 것과 사업은 천지차이”라고 꼬집었다는 게 기념식 참석자들의 전언이다. 유 의원은 또 “회사 사장을 지냈다고 대통령이 되고 경제가 잘된다면 지금의 삼성전자 사장을 데려다 놓으면 더 잘하지 않겠느냐”고 덧붙이기도 했다. 유 의원이 말하는 망한 사업이란 지난 2000년 이 전 서울시장이 추진했던 온라인금융사 e뱅크코리아 사업이 동업자인 미국계 투자사 살로먼스미스바니 출신 금융전문가 김경준씨의 사기행각으로 문을 닫게 됐던 것을 겨냥한 발언이다. 이 전 시장의 대표공약 중 하나인 한반도 대운하 프로젝트 역시 표적이 됐다. 유 의원은 이 프로젝트에 대해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지킬 수 없는 공약으로 강바닥을 파고 시멘트를 발라 경제를 살리겠다는 것은 따져보기도 전에 말이 안된다”고 공격했다. 박 전 대표 진영의 법률특보인 정인봉 변호사도 이 전 시장 측에 대해 ‘칼’을 갈고 있는 상황이다. 그는 특히 이 전 시장의 재산형성 과정 등에 대해 자료를 수집하고 있으며 오는 13일 공식 기자회견을 갖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박 전 대표는 9일 기자간담회에서 “(정 변호사의 기자회견 계획은) 저의 생각이나 캠프의 생각은 아니다. 그래서는 안된다는 이야기를 분명히 했다”며 만류하는 분위기다. 또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도 정 변호사의 회견이 강행될 경우 윤리위원회에 회부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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