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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에 산다는 것이란…

도시, 인류 최후의 고향 존 리더 지음, 지호 펴냄




지난 90년 세계인구 4분의1이 도시 거주자였지만 오는 2030년에는 지구에 사는 사람들 3명중 2명이 도시에 살게 될 것이다. 우리나라는 더하다. 10명 중 8명은 도시에 살고, 서울은 인구로만 본다면 세계 3위의 거대 도시다. 이렇듯 많은 사람들이 도시를 고향이자 삶의 터전으로 삼고 있지만 ‘도시에서 산다는 것’에 대한 구체적인 개념과 의미를 내리기에는 쉽지 않다. 포토저널리스트이자 작가인 저자는 이 같은 질문에 대해 명확하고 심도 깊은 답을 제시한다. 도시의 탄생부터 소멸까지 그리고 치유과정을 꼼꼼히 밝히면서 도시의 본성과 내적 기능 및 외적형태, 그리고 도시 거주자들의 생활상을 광범위하게 다룬다. 수메르의 인류 최초 도시부터 도쿄ㆍ베를린ㆍ파리ㆍ뉴욕 등 오늘날의 거대 도시들까지 6,00년간의 시간여행은 독자들에게 열린 눈으로 ‘도시’를 새롭게 보게 한다. 책은 방대한 내용을 담고 있지만 각 주제별로 쉽게 풀어 내 부담 없이 읽어내려 갈수 있다. 각 장들은 도시 삶의 특수한 측면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멕시코시티의 쓰레기 처리, 런던의 식량배급, 미국의 경제 봉쇄에 맞선 쿠바 아바나시의 자급자족적 도시농업 등 책을 읽어가는 동안 각 도시의 현재 모습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가 그려진다. 저자는 도시를 ‘나쁜 것’ ‘인위적’으로 한정하는 견해를 비판한다. “흰개미가 지은 개미탑은 비자연적이라고 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도시를 짓고, 살고, 수선할 때 인간이 보이는 복잡하고도 협동적인 행위 또한 흰개미만큼이나 본능적이고, 흰개미만큼이나 전체의 이익에 봉사하는 일이 아닌가?” 결론적으로 저자는 생태적 관점에서 도시를 재조명한다. 지금까지 환경을 고려하지 않고 도시를 건설해 온 피해가 부메랑이 돼 돌아오고 있다는 설명이다. 90년 환경학자들이 개발한 ‘생태발자국(ecological footprint: 한 도시를 먹여 살리고 유지하는 데 필요한 땅의 넓이)’을 인용해 전 세계 인구가 편안하게 살려면 지구 같은 행성이 세 개는 더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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