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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대서 조사받던 조폭 두목 '칼날' 삼켜
입력2006-05-16 14:57:09
수정
2006.05.16 14:57:09
음주측정거부 및 경찰관 폭행 혐의로 지구대에서 조사를 받던 조직폭력배 두목이 조사를 거부하며 문구용 칼날을 삼켜 병원에서치료를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6일 충북 제천경찰서에 따르면 모 조직폭력배 두목인 황모(42)씨는 14일 오후9시 30분께 제천시 중앙동 B음식점 앞 도로에서 주차문제로 시비를 하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을 폭행하고 음주측정을 불응한 혐의로 체포됐다.
인근 지구대로 연행된 황씨는 조사를 받다 "몸이 좋지 않다. 병원에 보내달라"며 계속 조사를 거부했고 담당경찰관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책상 위 필통 안에들어있던 문구용 칼날 4㎝ 가량을 삼켜버렸다.
이후 황씨는 담당경찰관에게 '칼날을 삼켰다'며 병원에 보내줄 것을 요구했고조사를 받기 싫어하는 황씨의 '거짓말'로 여긴 담당 경찰관은 황씨를 다음날 오전 4시 30분께 제천경찰서로 인계했다.
하지만 경찰은 황씨가 유치장에 입감된 뒤에도 '칼날을 삼켰다'며 계속 병원치료를 요구하자 5시간 뒤인 오전 9시 20분께 황씨를 인근 병원으로 데려갔고 위내시경을 통해 황씨 몸속에 있던 칼날을 제거했다.
경찰관계자는 "황씨가 음주운전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경찰에 적발되지 않아 음주운전이 아니라는 억지논리를 펴며 조사를 거부했었다"며 "황씨가 칼날을 삼킨 것을 보지 못해 당시 황씨 말을 그대로 믿기 어려웠다"고 해명했다.
경찰은 자체 조사를 통해 정확한 사고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황씨에 대해서는 음음주측정거부 및 공무집행방해죄 등을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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