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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계, 수출시장 다변화로 중국쇼크 '돌파'

국내 산업계가 최근 돌출 악재로 불거진 `중국발 쇼크' 극복을 위해 중국시장 일변도의 대외전략에서 벗어나 수출시장 다변화를 적극모색하고 나섰다. 국내 기업들은 중국 정부의 이번 과열규제 조치로 대(對)중국 수출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새로운 시장으로 급부상중인 인도를 비롯해 동유럽,동남아, 미주, 아프리카 등으로 시장을 넓혀가는 전략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는 러시아, 카자흐스탄, 우크라이나 등 구소련 지역과 인도, 중동, 아프리카, 동유럽, 남미 등지에서 현지 마케팅과 연구개발투자를 대폭 강화하는 등 시장 다변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구소련지역의 경우 카자흐스탄에서 최근 오페라하우스에 디지털갤러리를 설치하고 100여개의 광고판을 신설해 본격적인 브랜드 홍보에 나섰으며, 중동에서는 이라크 옥외광고 설치, 나시리야 정보기술센터 건립 참여, 대규모 전시회 참가 등을 추진함으로써 올해 매출을 작년의 2배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제2의 중국'으로 불리는 인도에서는 장기 투자와 우수인재 확보를 통해 향후 3년간 '인도 현지화 전략'을 추진키로 하고 디지털 제품 체험관 건립과 스포츠마케팅등을 통해 현재 2.6%인 인도법인의 매출 비중을 내년에는 3.5%까지 늘릴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이밖에 헝가리 TV공장에서 프리미엄제품의 비중을 크게 늘리고 슬로바키아 갈란타의 모니터 공장에 3천만달러를 투자해 디지털TV를 생산하는 제2공장을상반기중에 완공, 동유럽 생산기지를 더욱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삼성SDI[006400]도 헝가리 공장에서 기존 20, 21인치 중형 CPT 라인외에 올해초연간 120만개를 생산할 수 있는 28, 29, 32인치 완전평면 초대형 CPT 생산라인을 준공, 생산 및 판매활동을 시작하는 등 동유럽 시장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전자는 브라질에서 명문 축구클럽 후원 연장과 현지 유통업체와의 거래선 확보에 나서고 있으며 러시아에서는 지난해 국민 브랜드에 3개 품목이 선정된 여세를모아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지난해 미국과 중국이 아닌 지역에서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달성한 인도에서는올해도 모니터와 GSM 휴대전화를 내세워 10억 달러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다. 또 EU내 헝가리,체코,루마니아 등의 지역에서는 대학 한국어과에 전자제품을 지원하고 태권도 대회를 개최하는 등 한국과 회사 알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으며 생산법인의 시설을 고급 제품 중심으로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LG화학도 지난 96년 인도에 현지법인인 LGPI(LG폴리머인디아)를 설립, 현지에서연간 8만t 규모의 폴리스틸렌을 생산하고 있으며, 앞으로 ABS수지와 EPS(발포폴리스틸렌) 공장을 신설하는 등 인도에 대한 투자를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LG화학 관계자는 "오는 2010년까지 인도를 서남아, 중동, 유럽, 아프리카를 연결하는 글로벌 생산 물류 전진기지로 발전시킨다는 복안"이라며 "인도와 러시아 등여타 신흥시장 진출을 통해 중국에 대한 지나친 의존도를 낮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LG화학은 또 최근 러시아 지사 설립을 위한 사전검토를 마쳤으며 올해 안에 러시아 지사를 신규 설립할 예정이다. 효성은 유럽내 생산기반 확보를 위해 동유럽에 스펀덱스 생산공장을 건설하기로하고 현재 입지 선정작업을 진행중이며, 유럽이나 미주 시장외에 동구나 중남미 지역에도 수출 물량을 적극 확대하는 등 시장 다변화 정책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한편 중장기적인 전략에 따라 중국내 설비 투자 등의 진출을 추진해온 자동차나철강 등의 업체들은 `중국 쇼크'에도 불구하고 흔들림없이 중국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정면 돌파'의 의지를 천명했다. 현대.기아차는 정몽구 회장이 현지점검을 위해 직접 중국 방문에 나서 대응책마련을 독려하고 계열사 사업의 시너지 효과를 높이기 위해 중국 지주회사를 설립하는 등 오히려 중국시장 공략을 더욱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다. 대우종합기계도 양재신 사장이 지난 6∼8일 중국 옌타이 공장을 직접 방문해 비상대책회의를 주재했으며 서부개발 본격화에 대비해 연간 목표인 굴착기 1만대 판매를 차질없이 달성키로 했다. 중국내 지주회사 설립이후 다수의 현지 합작법인과 공장을 건설중인 포스코는철강업종의 특성상 각종 투자나 거래관계가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큰 타격은 없을 것으로 보고 고급재 위주의 제품 차별화 전략을 구사하며 중국사업을 차질없이 추진하기로 했다. (서울=연합뉴스) 산업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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