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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영의 남성학] 질투와 땀의 가치

조선 왕조의 몰락을 눈물로 삼켜야 했던 고종은 여복마저도 없었다. 근래 들어 조선의 국모로 역사적 평가를 다시 받고 있는 명성황후의 투기심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고, 영친왕을 낳은 엄비(嚴妃) 역시 대단한 질투의 화신이었다. `도화라지 도화라지 네가 무삼년이 도화냐 복숭아꽃이 도화지라`는 구전민요가 이를 증명한다. 광주산성패가 주로 불렀던 이 민요는 매화타령에 가깝다. 고종이 궁중 잔치 때 평양기생 도화를 발견하고 사랑하기에 이르렀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엄비는 질투가 나서 왕 몰래 도화를 불러 바늘로 얼굴을 상하게 하여 쫓아냈다. 이 사건을 빗대어 불려진 민요가 바로 도화요(桃花謠)이다. 구전에 의하면 엄비는 궁내에서 양조한 쌀로 만든 식초에 마늘을 절여 넣은 마늘 식초물로 피부를 관리했다고 하는데, 도화의 얼굴을 쪼은 것은 피부관리에 유별났던 엄비식 패악이 아닐까. 하지만 엄비는 사재를 털어 양정려片疵숙명학교를 설립하여 우리나라 근대교육의 산실을 잉태 시킨 통 큰 일면도 갖고 있었다. 인간은 사랑을 하면 누구나 마음속에 질투심이 생겨난다. 따라서 질투 없는 사랑은 없다라고 할 수 있다. 해서 질투심이 좋게 쓰이면 배우자에게 더욱 멋진 파트너가 되려는 노력으로 나타나고, 그릇되면 병적 증세가 되는 것이다. 각종 조사를 분석해보면 우리나라 부부들은 결혼 3년 차를 고비로 하여 심각한 권태기에 돌입하고 있다. 특히 아내들의 남편에 대한 불만은 위험수위에 달하고 있다. 권태기란 다시 말해 질투심이 극도로 사라진 상태라고 할 수 있다. 배우자가 무엇을 해도 관심이 없고 자극이 없는 상태이다. 따라서 아내들의 질투심을 촉발시키기 위한 특단의 노력이 필요하다. 그것은 다름아닌 땀이다. 땀이 쏟아지도록 열과 성을 다해 일하는 모습과 침실에서 흘리는 애정의 땀방울이 바로 부부활력제인 것이다. 퍼스트비뇨기과원장 drkim@drim2u.co.kr <박상영기자 san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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