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증시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3ㆍ4분기 어닝시즌 돌입, 옵션만기일(13일) 등 굵직굵직한 변수가 많아 변동성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일부 긍정적인 국내외 경제지표가 나타나고 있는데다 외국인의 매도세를 흡수할 수 있는 양호한 수급여건이 지속돼 조정기간이 길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예상이다. ◇금리 인상돼도 영향 제한적= 이번주 예정된 금통위의 금리인상 여부가 증시에 직간접적인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국내증시가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시점에서 콜금리가 인상될 경우 적립식펀드의 자금유입 속도를 둔화시킬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조용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99년이후 지속된 저금리정책과 증시의 장기모멘텀을 감안하면 금리가 인상될 경우 기술적인 조정이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소비자물가지수가 5년만에 최저수준을 유지하고 인플레압력이 크지 않은데다 경기회복에 대한 체감도가 아직 낮다는 점에서 콜금리인상이 지속화 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홍순표 한양증권 연구원은 “경기부양을 위한 저금리기조 유지 가능성이 높은 만큼 증시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수요우위의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업실적ㆍ옵션만기 변수= 11일 LG필립스LCD, POSCO등을 필두로 시작되는 3ㆍ4분기 실적발표와 13일 옵션만기일 등도 시장의 변동성을 확대시킬 요인이다. 이번 어닝시즌을 통해 기업실적이 2ㆍ4분기를 저점으로 3ㆍ4분기부터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확인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 증시 상승과정에서 기대감이 충분히 반영돼 강력한 반등모멘텀으로 작용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홍순표 연구원은 “오히려 기업실적이 시장 컨센서스 수준이거나 그 이하일 경우 조정을 길게 할 요인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국내기관이 단기 급등에 따라 차익실현에 주력하고 외국인도 미국증시 부진 등으로 소극적인 대응을 지속할 것으로 보여 뚜렷한 매수세 유입도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강력한 매수주체가 나타나지 않고 있는 가운데 13일로 다가온 옵션만기를 맞아 프로그램 매매의 영향력도 더욱 커질 것으로 예측된다. 한요섭 대우증권 연구원은 “하지만 유가 하향안정세 지속 등 국내외 경제지표 호전과 외국인 매도세에도 불구하고 수급여건이 견조하다는 점에서 조정기간은 길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스닥시장=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로 600선돌파 시도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과 기관은 지난주 코스닥시장에서 각 828억원, 437억원 순매수했다. 월말효과 감소에 따른 기관의 매수세가 둔화됐지만 주후반 재차 매수세가 강화돼 향후 수급에 긍정적인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주 금리인상 여부 등 대내외적인 변수를 고려하면 외국인, 기관 모두 적극적인 매수참여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이영곤 한화증권 연구원은 “단기급등에 따른 부담감에도 불구하고 지수가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600선 돌파시도가 있겠지만 600선 안착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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