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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채권투자자들 큰 손실

액면가 1만원이 주당 1,000원에 거래… 해외CB도 헐값

쌍용자동차의 법정관리 신청으로 쌍용차 채권에 투자한 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 9일 마지막으로 액면가 1만원의 ‘쌍용자동차 115회’ 채권은 장외시장에서 주당 1,000원에 거래됐다. 거래량은 약 300만건으로 30억원 규모다. 가장 최근에 거래된 지난해 12월22일 이 회사채의 채권가는 주당 1만10원이었으나 법정관리신청 이후 90.1%나 급락하며 1,000원에 거래됐다. 마지막 거래량으로 계산하면 10분의1 토막이 난 셈이다. 이 회사채는 지난 2006년 4월 대우증권을 대표주관사로 두고 발행된 것으로 만기를 불과 3개월여 남긴 상태여서 투자자들의 손실이 더 컸을 것으로 추정된다. 쌍용차는 회사채 1,500억원과 해외전환사채(CB) 2억유로(약 2,500억원) 등의 사채를 발행한 바 있다. 채권시장에서는 전체 발행액 1,500억원 가운데 900억~1,000억원가량을 제2금융권이나 일반기업들이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쌍용차가 2007년 7월 발행한 해외전환사채 투자자들도 큰 손실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 당시 쌍용차는 바클레이스를 주관사로 한주당 9,035원에 전환할 수 있는 만기 5년의 전환사채를 발행했다. 전환권 행사기간은 지난해 7월부터였으나 쌍용차 주가가 전환가격을 밑돌아 실제 주식전환을 청구한 해외투자가들은 많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발행시 이 전환사채에는 풋옵션(만기 전 원리금을 상환 받을 수 있는 권리)이 부여됐으나 행사기간이 오는 2010년 1월이라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풋옵션을 행사하지 못한 채 손실을 입게 됐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헐값이 된 쌍용차 채권이 채권시장에서 부실채권으로 소화될 경우 그나마 손해를 만회할 수 있겠지만 그마저도 적정 채권가격을 추정하기까지 시간이 걸려 결국 손실을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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