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이 엔씨소트트를 인후하면서 앞으ㅗ 엔씨소프트의 주가 흐름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엔씨소프트가 넥슨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해외시장 공략을 강화할 수 있는 만큼 주가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의 최대주주인 김택진 대표가 지난 8일 보유지분(24.69%) 중 14.70%(321만8,091주)를 주당 25만원에 넥슨으로 넘겼다. 총 매각가격은 8,045억원에 달한다. 이에 따라 엔씨소프트의 최대주주는 김 대표 외 5인에서 넥슨 외 6인으로 변경됐다.
국내 전문가들은 넥슨의 최대주주 부상이 엔씨소프트에 시너지 효과를 가져다 줄 것이고 따라서 주가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대주주이기는 하지만 김 대표가 여전히 경영권을 유지하고 있고 또 넥슨이 가진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해외시장 공략을 강화할 수 있어 주가에는 실보다는 득이 많다는 것이다.
박재석 삼성증권 연구원은 "엔씨소프트가 넥슨을 최대주주로 맞이하면서 글로벌 시장 진출에 힘을 받을 수 있게 됐다"며 "기업가치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평가했다. 홍종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장단점이 서로 다른 양 측이 전략적 제휴를 맺음으로써 앞으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며 "여기에 추가적인 지분 매입할 가능성도 있어 넥슨의 최대주주 등극이 엔씨소프트의 기업가치에 부정적이지는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김 대표 지분의 매각 가격에 대해 의문을 표시하고 있다. '블레이드 앤 소울'의 본격 서비스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매각가격이 현재 주가를 밑도는 수준에서 결정됐기 때문이다.
홍 연구원은 "최대주주가 지분을 매각할 경우 보통 경영권 프리미엄이 붙지만 넥슨이 사들인 엔씨소프트의 주당 가격은 지난 8일 종가(26만8,000원)보다도 낮다"며 "'블레이드 앤 소울'의 상용화가 임박했고 하반기 '길드워2'패키지 판매가 예상되는 시점에서 매각이 이뤄진 점도 다소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박 연구원 역시 "신작인 '블래이드 앤 소울'의 출시룰 앞둔 시점에서 경영권 프리미엄 없이 대주주가 지분을 양도한 점은 선뜻 이해하기 힘들다"라며 "단기적으로 투자심리가 악화될 수도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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