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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과열경쟁 외국계發재연 조짐
입력2005-06-17 17:25:00
수정
2005.06.17 17:25:00
당국 경고불구 SC제일銀 "주택대출 강화"<br>씨티銀 특판예금 재출시 예금대전 부추겨
금융감독당국의 강력한 경고로 잠시 주춤하던 은행권의 과열경쟁이 외국계 은행들에 의해 다시 촉발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부동산 과열을 불러일으킨 것으로 지목되고 있는 주택담보대출 부문에서 외국계 은행들이 정부의 간곡한 부탁에도 불구, 확대전략을 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은 주택담보대출을 강화할 방침이다. SC제일은행은 올해들어 1ㆍ4분기동안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3조8,711억원 증가한 15조원대를 기록했다.
존 필라메디스 SC제일은행장은 “스탠다드차타드은행(SCB)의 강점이 주택담보대출”이라면서 “당분간 이 부문에 대해 영업력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SC제일은행은 또 연내 75명에 달하는 국내 최대규모의 딜링룸을 만들기 위해 신한은행에서 3명의 인력을 끌어 온데 이어 추가로 인력충원을 검토하고 있어 국내 금융계를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SC제일은행은 신한은행에서 스카우트한 인력에게 3억~4억원의 연봉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같은 파장은 국내 은행에 충격을 주고 있다. 황영기 우리은행장은 “인재쟁탈전은 급여가 문제로 외국계은행과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과감한 성과급을 도입해야 한다”면서 “인재의 역선택으로 망한 기업이 많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한국씨티은행 출범이후 국내 특판예금 시장과 금리인상을 선도해온 한국씨티은행은 연초에 이어 15일에 다시 특판예금을 내놓으며 예금대전을 부추기고 있다. 씨티은행은 연금리 4.3%를 주는 정기예금으로 다른 시중은행 평균 3.7%보다 유리한 조건으로 타행 고객을 끌어오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예금보험공사에 따르면 1ㆍ4분기 국내은행의 순이자 마진이 2.44%로 지난해 4ㆍ4분기보다 0.17%포인트나 줄어 통계작성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히 순이자마진 축소폭은 시중은행이 0.32%포인트로 가장 피해가 컸는데 이는 외국계 은행이 예금 금리를 인상한데 이어 시중은행들이 이를 뒤따르면서 벌어진 것으로 분석했다.
신상훈 신한은행장은 “외국계 은행의 금리 경쟁에 토종 은행들이 가세 하면서 영업 여건이 악화하고 있다”면서 “발상의 전환과 차별화 전략으로 새 질서를 만들어 나가야 할 때”라고 말했다.
국내에서 국민은행 등 시중은행에 대해 금융컨설팅을 제공한 ‘머서올리 버와이먼’사의 존 드르지크 사장은 국내은행업계에 대해 “외국계 은행과 토종 은행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면서“금융기관간 인수·합병(M&A)으로 대형은행수가 3~5개로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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