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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화학] <5> 말랑거리는 플라스틱, 고무


자동차는 ‘타이어에 담긴 공기 위에 떠 있는 기계’이다. 만약 타이어가 발명되지 않아 바퀴가 여전히 나무나 쇠로 만들어졌다면 자동차의 획기적인 발전은 없었을 듯하다. 대부분의 석유화학제품이 마찬가지겠지만 타이어도 전쟁의 사생아이다. 1ㆍ2차 세계대전 중 연합군에 해상봉쇄를 당해 천연고무를 더 이상 얻을 수 없었던 독일은 나프타를 분해해 천연고무와 성분이 같은 합성고무를 만들어냈다. 합성고무의 주성분은 부타디엔(C4H6). 석유화학의 기초 원료인 나프타를 분해할 때 에틸렌ㆍ프로필렌 등과 함께 생산된다. 부타디엔은 용어자체에서 화학적 특성을 모두 설명한다. 부타는 탄소가 4개 있다는 뜻이고 엔은 알겐(이중결합을 가진 탄화수소), 디는 이중결합이 2개 있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가장 간단한 이중결합 화합물로 스티렌ㆍ용수계면활성제와 중합조절제 등을 일정비율로 섞어 냉각 및 중합반응을 거쳐 고무로 만들어진다. 그럼 왜 석유화학에서 나온 고무는 일반 플라스틱과 달리 말랑거릴까? 물질이 굳는 온도인 유리전이온도(Tg)때문이다. 합성고무중 하나인 부타디엔고무의 유리전이온도는 영하 83도로 영하 83도 이하에서 딱딱해진다. 일반 플라스틱은 100~150도 사이에서 고무처럼 유연해진다. 부타디엔은 합성고무에만 사용되지 않는다. 우리가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전화기, 레고 장난감, 자동차 데쉬보드 등을 만드는 합성수지인 ABS(아크릴로니트릴부타디엔스틸렌)의 원료로 사용된다. ABS의 B가 부타디엔의 약자이다. 결국 시꺼먼 자동차타이어와 알록달록한 전화기가 모두 같은 부모(부타디엔)에서 출발한 형제간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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