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銀, 외환銀에 관심 있다" 강정원 행장 "다양한 선택 가능" 인수전 참여 시사하나銀 독주 예상 판도에 변화 불가피할듯 조영훈 기자 dubbcho@sed.co.kr 강정원 국민은행장이 외환은행 인수전에 뛰어들 것임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하나은행의 독주가 예상돼온 외환은행 인수전 판도에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강 행장은 16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국민은행은 1년 동안 조직 내부역량 강화에 주력했기 때문에 최근의 은행산업 변화 과정에서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면서 "외환은행에 대해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강 행장은 지난달 31일 여의도 증권선물거래소에서 열린 3ㆍ4분기 실적 기업설명회(IR) 자리에서는 "인수합병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으나 2주일 만에 전략을 선회한 것이다. 국민은행의 한 관계자는 "15일 경영협의회에서 강 행장이 처음으로 외환은행 인수에 관해 언급했다"면서 "그 자리에서 대부분의 부행장들은 이 문제를 처음으로 접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인수전 참여 여부는 구체적인 검토작업을 벌인 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의 고위 관계자는 이와 관련, "외환은행이 갖고 있는 해외 부문 부실이 어떤 식으로 정리됐는지 확인하는 등의 작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금융지주회사로의 전환에 대해서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강 행장은 "지난 여름 금융지주회사로의 전환을 놓고 경영진들과 검토한 결과 전환하지 않은 것이 낫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외환은행 인수에 필요한 자금조달과 관련, "국민은행의 자산이 180조원"이라고 밝혀 인수자금 조달에는 무리가 없음을 시사했다. 강 행장은 영업력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그는 "올해에는 수비에 주안점을 둬 시스템을 정비하는 데 주력했다"면서 "하지만 올 연말까지 고객관계관리(CRM) 시스템 개발을 완료하고 내부통제 시스템이 강화되면 본격적인 영업역량 강화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대출을 하기에 충분한 수신을 지키는 대신 수수료 수입을 늘리는 전략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강 행장은 자체 개발한 주식연계 파생상품 북(장부)을 조만간 선보일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올 연말에는 외환에 이어 주식 관련 파생상품 북을 직접 만들 수 있게 된다"면서 "이렇게 되면 다양한 주식연계 파생상품을 보급할 수 있게 돼 상품경쟁력에서도 우위를 차지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그동안 국내 은행은 주식연계예금 등에 사용되던 북을 자체 개발하지 못해 외국계 은행이 만든 북을 수수료를 주고 사다가 이용해왔다. 입력시간 : 2005/11/16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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