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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올 들어 KT주식 대량 매도

국민연금 올 들어 주식 대량 팔아 지분율6.69%… 2대 주주로 밀려<br>KT 지배구조·경영권에 영향 촉각


KT의 최대 주주가 KT 자사주로 바뀌었다. 지난 4년여 동안 KT의 1대 주주로서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왔던 국민연금은 올 들어 주식을 대량 매도하고 2대 주주로 내려 앉았다. 시장에서는 향후 KT의 지배구조 및 경영권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국민연금의 움직임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KT주식 408만주를 매각했다고 지난 8일 신고했다. 매각 시점은 지난 4월18일로 국민연금의 KT지분은 7.69%에서 6.69%로 떨어졌다. 이로써 KT의 1대 주주에는 KT자사주(6.82%)가 새롭게 올라섰다. 국민연금이 보유한 KT지분이 7%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09년 5월 이후 2년여 만에 처음이다. 국민연금은 지난 2007년 말 KT지분을 3.59% 보유했다고 신고한 이후 계속 지분을 늘려 2009년 말에는 9.22%까지 늘렸고 지난해 말까지 8.26%를 보유한 1대 주주였다. 국민연금은 주식 매각 이유에 대해 "(포트폴리오 및 이익실현 차원의) 단순 처분"이라고 밝혔다. 시장 일각에서는 통신비 인하압력 및 통신망 중립성 문제로 통신업종의 향후 전망이 불투명하기 때문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특히 시장에서는 최대 주주였던 국민연금이 지분을 줄이고 있는 것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KT 지분을 10% 이상 보유한 뚜렷한 1대 주주가 없는데다 자사주가 의결권이 없는 주식이라는 점에서 향후 지배구조 및 경영권 향방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현재 KT의 지배구조를 보면 5% 이상 주요 주주는 KT(6.82%), 국민연금(6.69%), 일본 최대 통신회사 NTT도코모(5.46%), 영국계 투자회사 칠체스터 인터내셔널(5.01%) 등 4곳뿐이다. KT 관계인의 지분으로는 KT 문화재단(0.01%), 이석채 KT회장(0.01%)으로 이들 지분을 다 합쳐도 KT측 우호 지분은 6.84%에 불과하다. 반면 지난 5월 KT 지분 5.01% 사들여 새롭게 주요 주주로 등극한 칠체스터 인터내셔널을 포함한 외국인 지분율 49%에 이른다. 물론 국내 전기통신사업법이 통신주의 외국인 지분을 49%로 제한하고 있고 외국인 주주들이 대부분 5% 이하 단순 투자자라는 점에서 경영권을 위협할 것이란 전망은 섣부르지만 그 동안 KT의 우군역할을 해왔던 국민연금의 역할에 무게가 실릴 수 밖에 없는 구조다. 한 증권사의 통신 담당 애널리스트는 "KT의 지배구조는 국민연금에 크게 의존하는 구조"라며 "그 동안 국민연금이 KT와 KTF 합병 등 경영상의 변곡점에서 지분을 늘리며 찬성하는 등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는 점에서 향후 움직임을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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