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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스포드 영어사전책 사라지나...
입력1999-10-04 00:00:00
수정
1999.10.04 00:00:00
김호정 기자
옥스포드대학이 최근 오는 2010년 최소 40권 이상의 방대한 분량으로 나올 옥스포드영어사전의 제3판을 온라인으로만 발간할 방침을 검토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를 둘러싼 논쟁이 활발하게 벌어지고 있다.전통과 권위의 옥스포드 사전이 책 발간을 포기할 것을 검토하게 된 가장 큰 요인은 비용. 최근 출판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75만단어를 담고 있는 제2판의 가격이 질당 2,995달러에서 995달러까지 떨어질 정도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3판 발행을 위해 앞으로 10년동안 적어도 5,500만달러의 추가투자가 필요한 실정에서 비용절감을 위해 종이책 발간을 포기해야 할 처지에 놓인 것.
이 계획을 가장 반기는 이들은 환경운동가들이다. 미국의 환경운동가 데이브 클라크는 『앞으로 11년후면 단어수가 지금보다 훨씬 늘어나게 되고 책의 부피가 커지면서 그만큼 더 많은 나무들이 베어지게 될 것』이라며 온라인 발간이 환경보호에 기여한다는 점을 들어 책 발행 중단 계획을 적극 지지하고 나섰다. 일부 학자들 역시 온라인 사전을 통한 단어 검색이 훨씬 빠르고 용이하다는 점을 근거로 디지털 사전발간의 당위성을 역설하고 있다.
그러나 사서들과 책 디자이너 등을 중심으로 한 반대의 목소리도 높다. 이들은 종이책을 넘기는 촉감을 느끼며 공부하는 즐거움과 책장정이 불러 일으키는 학문에의 열정을 내세우며 전통적 정서를 강조한다. 옥스포드 사전이 지닌 권위를 CD롬 한장만으로는 느낄 수 없다는 것이다.
김호정기자GADGET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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