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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비도바.에르마코바, `인어공주 탄생'
입력2004-08-26 05:14:04
수정
2004.08.26 05:14:04
`인어공주들의 현란한 몸짓에 그리스 신들도 숨을 죽였다.'
러시아 미녀 듀오 아나스타샤 다비도바-아나스타샤 에르마코바(21)조가 아테네올림픽 싱크로나이즈드스위밍 듀엣에서 환상의 연기로 금메달을 따내며 올림픽아쿠아틱센터를 뒤흔들었다.
다비도바-에르마코바조는 26일(이하 한국시간) 싱크로 듀엣 결선에서 합계 99.334점이라는 고득점으로 시드니올림픽 준우승팀 다치바나 미야-다케다 미호(일본.98.
417점)조를 여유있게 제치고 우승했다.
달빛이 잔잔하게 수영장을 비치는 가운데 다비도바-에르마코바조는 완벽에 가까운 호흡과 고난도 동작으로 `돈키호테'의 경쾌한 음악을 깔끔하게 소화해 관중이 일어나 덩실덩실 춤을 출 정도였다.
관중의 폭발적인 반응만큼 이날 심판들은 무려 8차례 퍼펙트(10점)를 주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고 다비도바-에르마코바조는 전날 테크니컬 점수를 합해 당당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01년 세계선수권 당시 일본의 텃세로 2위에 머물렀던 이들은 이후 단 한번도싱크로 듀엣 정상 자리를 내주지 않았고 올림픽 무대마저 제패함으로써 명실공히 최강자로 자리매김했다.
사실 다비도바-에르마코바조의 아테네행은 쉽지 않았다.
시드니올림픽 금메달을 딴 뒤 은퇴를 선언했던 올가 브루스니키나-마리아 카세레바(러시아)조가 아테네올림픽에 나가겠다며 재기를 선언했기 때문.
하지만 다비도바-에르마코바조는 3차례에 걸친 브루스니키나-카세레바조와 피말리는 대표선발전 끝에 2승1패를 기록하며 천신만고 끝에 아테네행 티켓을 손에 쥘수 있었다.
이현애 한국싱크로대표팀 코치는 "너무나 완벽해 말이 나오지 않을 정도"라면서"이제 겨우 21살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베이징올림픽 제패도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말했다.
/ (아테네=연합뉴스) 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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