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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드 인 아메리카
입력1999-07-01 00:00:00
수정
1999.07.01 00:00:00
「메이드 인 아메리카」. 「메이드 인 유에스 에이(MADE IN USA)」가 아니다.이는 70년대 후반들어 미국 상품의 경쟁력이 떨어지면서 일본 상품이 미국시장을 휩쓸자 이러다간 큰 일 나겠다고 생각한 미국 MIT 교수 16명이 정부와 기업의 경각심을 일깨우고 미국 상품의 품질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7년간의 연구 끝에 내놓은 논문의 제목이다. 구태(舊態)를 벗어던지고 거듭 나자는 호소를 이 한마디에 응축한 것이다.
사실 미국은 70년대 초까지만 해도 미국상품이 세계 최고라는 강한 자부심과 자만에 빠져 있었다.
50·60대라면 누구나 미제에 대한 아련한 향수를 가지고 있겠지만 일본 역시 마찬가지 였다. 지난 60년대만해도 일제의 제품경쟁력이 별볼일 없었음은 물론 가짜 미제 상품이 나돌 정도로 미제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다. 그러던 일본 상품이 70년대 후반들어 세계 최고의 위치에서 미국을 밀어내고 그 자리를 차지했다.
이같은 현실에 위기감을 느낀 미국은 지난 81년 NBC가 「일본이 할 수 있다면 왜 우리는 할 수 없을까(IF JAPAN CAN, WHY CAN'T WE)」라는 프로그램을 방영해 신선한 충격을 주면서 학계·언론계·정부가 합심, 국가경쟁력 향상을 위한 노력을 전개했다. 또 87년에는 「국가품질향상법」과 「종합무역경쟁법」을 제정하는 등 일관성있는 산업정책을 추진했다.
88년부터는 매년 미국에서 품질이 우수한 기업을 선정해 대통령이 직접 국가품질상을 수여하고 있다. 이 상을 수상한 기업은 주식값이 30% 이상 상승할 정도로 국민들로부터 존경과 사랑을 받는다. 정부와 기업의 이러한 품질혁신 노력에 힘입어 잃었던 경쟁력을 회복한 미국은 92년 초부터 지금까지 무려 100개월째 이어지는 장기호황을 누리고 있다.
사실 지난 97년 우리경제가 IMF 지원체제로 빠져든 것은 근본적으로 우리 상품의 경쟁력 저하가 가장 큰 원인이었다. 따라서 IMF체제를 조기극복하고 국가경쟁력 향상을 위해서는 우리 기업의 품질경쟁력 향상이 최우선 과제다.
미국이 품질혁신으로 세계시장에서 메이드 인 아메리카의 명예를 회복한 것처럼 우리도 품질혁신운동을 범국민적으로 전개해 한국 상품이 세계시장을 제패할 수 있도록 정부와 기업, 국민 모두가 총력을 기울여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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