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엔 라틴 아메리카, 2005년엔 일본, 올해는 중국….’ 해외투자 펀드들의 성과가 투자지역에 따라 해마다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과거 수익률만을 보고 펀드를 선택할 경우 ‘뒷북’을 칠 가능성도 있는 만큼 투자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8일 펀드평가사인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2004년에는 남미 지역에 투자하는 펀드들이 수익률 상위를 휩쓸었으며, 지난해에는 일본과 유럽의 이머징마켓 투자 펀드들의 수익률이 가장 좋았다. 올들어서는 중화권 관련 펀드들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일본 펀드들은 최악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제로인이 분석대상으로 삼는 206개 역외펀드(해외 운용사들이 해외에서 운용하는 펀드) 중 연초 이후 지난달 28일까지 수익률 최하 9개 펀드가 모두 일본에 투자하는 펀드였다. ‘피델리티 일본 소형주 펀드(JPY)‘의 경우 지난해 61.97%를 기록하며 수익률 3위를 차지했지만 올들어서는 –21.38%로 뒤에서 두번째에 머물고 있다. 또 지난해 50.86%로 수익률 10위에 올랐던 ‘슈로더 일본 중소형주 펀드 A(JPY)’도 연초 이후 수익률이 -15.16%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올들어 지난 8월말까지 무려 9,677억원의 국내자금이 몰리면서 해외펀드 판매 2위를 차지한 ‘피델리티 일본 펀드(JPY)’ 역시 연초 이후 수익률은 -4.75%선에 그치고 있다. ‘피델리티 인도네시아 펀드’도 2004년에는 35.64%로 양호했지만 지난해엔 7.72%로 심한 변동폭을 나타냈다. 결국 직전년도의 성적표만 보고 해외펀드에 섣불리 투자했다가는 낭패를 볼 수도 있는 것이다. 반면 2004년 3.31%, 2005년 12.72%에 불과했던 ‘피델리티 중국 포커스 펀드(USD)’의 경우 올해는 수익률이 42.11%로 해외펀드 가운데 1위를 달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해외펀드의 경우 자신의 재무상태를 충분히 검토하고 ‘분산투자’ 차원에서 접근해야만 실패하지 않을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우현섭 제로인 펀드애널리스트는 “펀드 투자에 있어 과거 수익률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 전년도에 수익률이 좋았다고 무작정 투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며 “투자하려는 해외지역과 한국 시장과의 상관관계나 앞으로의 전망도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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