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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손자병법] 겸손이 진짜 고수 만든다
입력2006-09-13 16:35:26
수정
2006.09.13 16:35:26
卑而驕之(비이교지).
‘얕보이게 하여 (상대를) 교만하게 만들라.’
손자병법 시계(始計)편은 전쟁에서 이해득실을 따져 정확한 계산을 해야 함을 역설하고 있다. 이 구절은 자신의 몸을 낮추는 것의 이로움을 강조한다.
사람이란 우쭐대기 시작하면 타인을 얕잡아보게 돼 경계심도 적대의식도 소홀해지게 마련이다. 적을 가볍게 보면 방심하기 쉽고 스스로를 근거도 없이 과대평가하게 된다. 적을 경계할 줄 모르고 삼가 긴장할 줄 모르는 군대는 패할 수 밖에 없다. 교만한 병사는 무조건 패하게 돼 있다(兵驕卽敗).
골프란 게 기량에만 의존할 수 없는 것이다. 어떻게 해도 안 되던 플레이가 어느날엔 치면 붙고 붙이면 들어가면서 자신도 믿지 못할 정도로 잘 될 때가 있다. 미스 샷을 했어도 운 좋게 치기 편안한 곳에 볼이 놓이는가 하면 누가 봐도 OB가 난 것 같았으나 나무나 바위를 맞고 살아 있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 평소보다 10타는 줄여 90대 골퍼도 80대 초반의 스코어를 내게 된다. 하지만 다음번 라운드에서는 어김없이 다시 80대 후반, 또 얼마 안 가서는 90대로 되돌아간 뒤 한숨을 내쉬곤 한다.
대부분 베스트 스코어를 자신의 평균 실력인양 믿으려 하기 때문이다. 첫 홀부터 혹시라도 버디를 잡게 되면 더 낮은 타수를 내기 위해 힘을 쓰고 실수는 실수를 낳으면서 결국 또 좌절하는 것이다.
될듯 될듯한 시기를 잘 넘겨야 80대 초반도 보이고 ‘꿈의 싱글핸디캡’이 좀더 잘 보인다. 열쇠는 바로 겸손이다. 좋은 스코어를 행운으로 돌리며 겸손하게 플레이 하고 동반자의 볼을 내 볼처럼 함께 찾아주고 팀 전체의 ‘마당쇠’가 되는 것이다. 당연히 힘은 빠지게 되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 스코어도 다시 줄어든다. 자신을 낮출 줄 알아야 비로소 진정한 싱글핸디캐퍼로 탄생하게 되는 것이다. / 유응렬 SBS골프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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