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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악관현악단, '2000 겨레의 노래뎐'

국립관현악단이 겨레의 노래와 대중 사이에 드리워진 장막을 걷어 내려고 성큼 나섰다. 오는 17일과 18일 이틀동안 국립극장 대극장에서 펼쳐질 국립관현악단의 18회 정기공연 「2000 겨레의 노래뎐」은 우리의 전통민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무대다.민요의 대중화에 기수로 나서는 인물들은 정태춘·한영애·조성연·장사익·김성녀·김성기 등 이 시대의 노래꾼들. 이들은 관현악단의 연주에 맞춰 오랫동안 잠들어 있는 우리 가락의 신명을 깨워 대중앞에 친숙하게 가공해 펼쳐 보여줄 예정이다. 이번 공연에서 들려줄 노래들은 70년대 이후 지금까지 「노래문화운동」에서 뚜렷한 성과와 의미를 갖는 작품들을 중심으로 꾸며졌다. 먼저 70년대를 대표할 김성녀는 뮤지컬 명성황후에서 미우라 역을 맡아 호평받은 김성기와 함께 김영동 작곡의 「애사당」과 「사랑가」를 부른다. 이어 80년대의 노래문화를 보여줄 정태춘은 한국적인 정체성을 추구한 자신의 자작곡 노래 「다시 가는 노래」와 「어허 배달나라! 광명이여」를 들려준다. 여기에 뛰어난 가창력으로 폭넓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장사익은 90년대를 대표해 자신의 작품 「찔레꽃」과 「나그네」로 특유의 흡인력을 보여줄 예정이다. 또한 이한열·강경대 등의 장례식에서 상여소리를 불러 386세대 사이에서 이름이 높았던 조성연은 황해도 민요를 통해 「굿과 노동」이라는 우리민요의 신바람과 건강함을 드러내 준다. 「새야새야」와 「가시리」등 구전가요를 부를 한영애는 서양의 가락인 리듬앤블루스(R.N.B)와 솔(SOUL)을 통해서 한국적 감수성을 유감없이 보여주게 된다. 「겨레의 노래뎐」을 기획한 배경에 대해 국립국악관현악단 한상일 단장은 『새로운 세기를 맞이하여 색다른 관점에서 국악대중화를 시도하는 것도 의미라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금 오후7시30분, 토 오후4시·7시30분, (02)2273-0237 문성진기자HNSJ@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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