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이달 들어서만 100P 이상 올라 달러 캐리트레이드 자금이 한국 증시를 끌어올리고 있다. 미국의‘약(弱)달러∙저(低)금리’기조 유지로 달러캐리트레이드 자금이 한국 증시로 몰려들면서 코스피지수는 이달 들어서만 100포인트 이상 오르며 연일 연중 최고치 행진을 하고 있다. 24일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842억원 매수 우위를 보이면서 8거래일 연속 순매수에 나섰다. 덕분에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3.97포인트(0.76%) 오른 1,846.60을 기록, 지난 20일의 연중 최고치 기록을 또다시 갈아치웠다. 이달들어 외국인은 3조2,000억원이 넘게 주식을 순매수해 코스피지수를 1,740에서 1,840선으로 올려 놓았다. 이처럼 외국인의 적극적인 매수세는 달러캐리자금이 활성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재달러화의 리보금리는 0.3% 수준까지 하락해 달러조달 비용이 낮다. 특히 최근 미국의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성명을 통해 “금리를 현재의 0∼0.25% 수준에서 동결하고 앞으로 상당 기간에 걸쳐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히면서 앞으로 달러캐리에 따른 유동성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더구나 미국정부의 경우 적극적으로 달러화가 위안화와 엔화 등에 비해 약세기조를 이어가도록 추진하고 있는 점도 달러캐리를 활성화시킬 요인으로 꼽혔다. 양창호 현대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상당기간 기존의 통화정책을 유지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달러 캐리트레이드가 성장할 수 있는 우호적 환경이 조성중”이라고 말했다. 달러캐리 자금의 유입에 따른 외국인 순매수세는 한국 관련 글로벌 펀드로의 자금 유입으로도 나타나고 있다. 이머징포트폴리오닷컴에 따르면 최근 1주일(9월 16~22일)간 한국 관련 글로벌펀드로 30억4,000만달러가 들어오면서 3주 연속 순유입됐다.‘달러캐리 자금 증가->한국관련 글로벌펀드 자금유입->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수 강화’의 사이클이 펼쳐지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강세에도 불구하고 국내 상장사들의 주가는 여전히 투자메리트가 높은 상태다. 하나대투증권에 따르면 한국 증시의 12개월 예상 이익모멘텀은 한달 전에 비해 0.2% 올라 3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세계증시의 이익추정치가 4주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이머징증시의 이익 모멘텀 역시 2주째 하락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달러 유동성은 지속적으로 강화되면서 결국 자금들이 아시아 등 이머징마켓으로 유입될 것”이라며 “특히 국내 증시는 저평가 메리트와 높은 실적 개선세를 바탕으로 한 차별성이 부각돼 외국인의 매수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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