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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영파워] 김연철 고대교수
입력2003-01-07 00:00:00
수정
2003.01.07 00:00:00
이상훈 기자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바로 북 핵 문제다. 노 당선자의 외교 역량이 `데뷔` 하기도 전에 시험대에 선 것이다.
냉전적 사고가 아직까지 위세를 떨치고 있는 한반도에 다시금 대결의 기류가 몰려 오고 있지만 노 당선자는 초지일관 `평화적 리더십`에서 해법을 찾고 있다. 이런 차별화된 외교ㆍ안보 정책을 구체화했던 브레인 가운데 대표적 소장파가 김연철(사진ㆍ39) 고려대 아세아 문제연구소 연구교수. 김 교수는 노 당선자의 이 분야 핵심 싱크 탱크인 윤영관 서울대 교수, 서동만 상지대 교수 등 학계의 대표적인 `대북 포용론자`들과 함께 공약 개발에 참가했다. 그런 만큼 그는 북한 핵 문제를 `냉전에서 탈냉전으로 나가는 문턱`으로 비유한다. 즉 핵 문제를 해결해야 남북 간의 교류 협력이 본 궤도에 오를 수 있다는 것.
김 교수는 국내에서 손꼽히는 북한 경제통으로 알려졌다. `북한 경제개혁 연구``남북 경협 가이드라인``북한 배급제의 위기와 시장개혁 전망`등의 저서들은 그가 확고한 신뢰를 피력하는 햇볕정책을 모태로 하고 있음은 물론이다.
김 교수는 6일 이와 관련, “핵 문제가 해결돼야지만 경제협력문제도 구체성을 띠고 추진될 수 있다”며 “기업들의 대북 사업에 대한 참여 의지가 생기기 위해서도 이 문제의 평화적 해결은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 정부의 역할에 대해 “한반도에 협상 국면을 조성하는 게 급선무”라며 “북한의 벼랑 끝 전술을 중단시키기 위한 조정역할이 중요한 때”라고 진단했다. 김 교수의 입장이 노 당선자의 평화적이고 유화적인 대북 정책과 맥이 닿아 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김 교수의 이력을 살펴보면 이런 면모는 두드러진다. 학부부터 박사 학위까지 성균관대학교에서 마친 김 교수는 지난해 4월 고려대에 둥지를 틀기 전 삼성경제연구소에서 북한연구팀 수석연구원으로 5년 여 동안 남북간 경협 활성화를 위한 연구에 몰두했다.
그래서 일까. 김 교수는 이번 북 핵 사태에 있어서 우리 정부의 주도적인 역할을 새삼 강조한다. 그는 “외교 관계의 기본 틀을 유지하고 한반도를 둘러싼 문제를 푸는데 있어 우리의 조정자적 역할을 한반도 주변열강에게 확실히 인정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김 교수는 “국민의 정부가 추진해 온 기본 틀 속에서 효율적인 방안을 모색하면 남북 관계는 잘 풀릴 것”이라고 노 당선자에게 조언했다.
<이상훈기자 shle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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