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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대우도 쌍용차도 노사 화합 모드로 가는데… 현대차 노조만 '거꾸로'

중앙교섭 의제 고집에 협상 지지부진



“GM대우ㆍ쌍용자동차의 노사는 화합 모드로 가는데 현대차만 거꾸로….” 자동차업계의 임금협상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완성차 노조들의 협상전략이 대조를 이루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진행된 상황은 현대차 노조가 완력을 앞세워 ‘밀어붙이기’식 전략을 고수하는 반면 GM대우와 쌍용차 노조는 빠른 타결이 가능한 사안들부터 처리하려는 ‘허허실실’ 전략을 선택한 모습이다. 완성차들의 임협 전략이 이처럼 극단적으로 대조되는 것은 각사가 처한 환경차이도 있지만 그간의 경험에 의해 가장 자신 있는 방식을 고수하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 주변의 시각이다. GM대우는 현재 금속노조가 요구한 중앙교섭 의제보다는 지부교섭 현안 타결에 주력하고 있다. GM대우 노조의 한 관계자는 “고유가, 화물연대 파업 등 외부 여건이 좋지 않은데다 과거에 있었던 쟁의 경험상 무리하게 파업을 선택하면 서로에게 이득이 될 게 없다는 것을 배웠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노조원은 “(임단협은) 노사 상생이 목적인 이상 협상을 무리하게 끌고 갈 필요가 없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쌍용차 역시 노사 간 대화가 순조롭게 계속되고 있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임금과 단체협약 변경 관련 내용 등 지부교섭 의제 위주로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며 “따라서 일정대로 교섭이 열려 노사가 함께 현안을 풀어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현대차 노조는 GM대우나 쌍용차와 정반대로 타결이 쉽지 않은 중앙교섭 사항을 우선 안건으로 선정, 오는 26~27일 파업 찬반투표를 앞두고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 때문에 “(현대차 노조가) 다음달 2일로 예정된 정치파업 일정에 맞춰 임단협 파업까지 시작하기 위해 교섭을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읽힌다”고 지적했다. 현대차의 한 관계자는 “우리도 다른 곳처럼 지부교섭 안건을 중심으로 협상을 진행하자고 수차례 요구했지만 노조는 중앙교섭 의제만을 제시해 한번도 제대로 된 대화를 나눌 수 없었다”고 전했다. 배규식 노동연구원 박사는 “(현대차 노조가 파업을 선택한다면) 막다른 골목에 몰려 생존권 투쟁을 벌인 화물연대 파업과는 본질적으로 다르다”며 “명확한 명분 없는 파업은 여론의 비판을 피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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