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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추석특수 몰라요"
입력2003-09-07 00:00:00
수정
2003.09.07 00:00:00
대구지역 추석경기가 완전 실종됐다. 기업들은 최악의 불경기를 이유로 상여금 지급 등은 거의 않고 있는데다 임금을 제때 받지 못한 근로자마저 급증하고 있다. 여기에다 추석 반짝 특수를 누렸던 유통업체의 경우 올해는 U대회 등 지역 분위기 영향으로 명절 경기가 완전 밑바닥을 맴돌고 있는 실정이다.
7일 대구지방노동청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역 기업들은 올 추석 휴가일수는 대폭 늘리는 대신 특별 상여금 지급 등 금전적 보상은 거의 않고 있다.
대구 성서공단의 경우 공단내 200개 업체를 표본으로 추석연휴 등 설문 조사에서 조사대상의 76%인 152개 기업이 5일간 쉬겠다고 응답해 지난해보다 휴무 기간이 늘어났으나 상여금 지급은 감소했다. 특히 정기상여금 이외에 특별상여금을 지급하는 업체는 1개 업체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돼 지역 기업의 어려운 사정을 대변했다.
달성공단도 사정은 마찬가지. 281개 입주 업체 가운데 5일 휴무를 실시하는 업체가 227(80.8%)개로 가장 많았고 4일(23개), 3일(28개) 등이 그 뒤를 이었으며 추석상여금을 지급하는 업체는 190개사(75.4%)로 전년도 보다 지급률이 7.8%포인트 낮아졌다.
특히 경기 침체 등으로 대구ㆍ경북지역의 체불임금은 급증하고 있어 근로자들의 추석 분위를 더욱 우울하게 하고 있다. 대구ㆍ경북지역의 체불임금은 8월말 현재 276개 사업장에서 6,880명의 근로자가 308억원에 이르고 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체불임금 88억원(52개 사업장, 1,497명)과 비교하면 3배정도 증가했다.
대구지역 유통업계의 명절 특수도 완전히 사라지고 있다. 이 달 초까지 대구 U대회 분위기가 계속 이어져 추석경기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대구지역 백화점의 경우 추석 매출이 전년도 보다 20%정도 감소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그나마 지역 고객들의 추석 선물 구매패턴도 1-3만원대의 저가 실속형 상품으로만 몰리는데다 기업ㆍ공공기관 등이 주고객인 상품권 판매도 예년 수준을 보이지 못해 백화점 업계의 주름을 깊게 하고 있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계속된 불경기와 지하철 참사로 침체됐던 지역 분위기가 U대회를 계기로 되살아 나고 있지만 추석 특수로 이어지기는 시간이 부족한 것 같다"고 말했다.
<대구=김태일 기자 ti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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