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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시메모리 영토확장경쟁 격화

반도체 업계의 `효자 품목`으로 자리한 플래시메모리 반도체 분야에 하이닉스 반도체가 신규 진입하는 등 업체들의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하이닉스반도체는 3일 512메가급 낸드(데이터저장형) 플래시메모리 개발을 완료, 양산을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하이닉스는 지난해 4월 유럽 ST마이크로와 낸드 플래시 분야의 전략적 제휴를 맺은 바 있다. 개발 제품은 120나노(1나노=10억분의1)급 공정기술을 적용한 제품으로, MP3 파일의 경우 1시간 이상의 노래를 저장할 수 있고, 문서는 신문지 4,000장 분량의 자료를 저장할 수 있다. 하이닉스는 또 `플래시 사업본부`를 신설하고, 올 4ㆍ4분기에는 90나노급 미세회로 공정기술을 적용한 1기가와 2기가 제품을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오는 2005년에는 70나노급 공정기술을 적용한 제품을 개발, 낸드 플래시메모리 시장에서 매출 3위를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하이닉스의 시장 진입에 맞춰 기존 낸드 플래시 시장의 독보적 강자인 삼성전자와 2위인 도시바의 증산 경쟁도 본격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달 중 월 8,000장 규모의 300㎜ 웨이퍼 가공시설을 낸드 플래시 생산에 추가 투입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과 1월 월 1만6,000장 규모의 웨이퍼 가공시설을 D램 생산에서 플래시메모리 생산용으로 전환했다. 업체들의 이 같은 증산 경쟁이 지속되면서 고공을 돌던 플래시 메모리 가격은 올들어 하락세를 지속, 수익성을 갉아먹는 분위기다. 낸드 플래시 가격은 지난해 11월 1기가 기준으로 33.76달러까지 올랐었으나 지난 2일에는 28.52달러로 떨어지는 등 조정 국면을 이어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까지는 급증하는 수요에 생산하는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지만 현재와 같은 증산 추세가 이어질 경우 내년부터는 상황이 역전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시장 분석기관인 데이터퀘스트에 따르면 플래시메모리 시장은 지난해 38억달러에서 올해 52억달러, 오는 2007년에는 86억달러까지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영기기자 yo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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