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고 민주공화국(DR콩고)은 아프리카에서도 가장 가난한 나라입니다. 부패한 공무원들은 공항 출입국장에서조차 온갖 트집을 잡으며 출입국자의 지갑을 열게 만듭니다. DR콩고가 부패와 빈곤을 벗어나려면 교육이 이뤄져야 하는데 지난 2006년 초등학교 의무교육 법안이 제정됐음에도 초등학교 진학률은 약 50% 수준입니다. 전체 문맹률은 33%(2,300만명)에 이릅니다.
DR콩고의 수도 킨샤사에서 가까운 한 학교에 가본 적이 있습니다. 벽돌로 간신히 만든 구조물에 천장도, 문도, 책상도 의자도 없이 낡은 칠판만 하나 걸린 곳이었습니다. 비가 오거나 너무 더울 때는 수업이 아예 불가능합니다.
'우리가 아프리카 아이들을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하고 계신다면 첫 번째는 학교 건립이고 두 번째는 그 학교가 제대로 운영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관심을 갖는 일이고 세 번째는 아이들이 공부를 계속할 수 있도록 돕는 일입니다. 이들에게 당장 옷과 먹거리를 내주기보다는 가치 있는 경제활동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만들어주는 교육이 필요합니다.
이곳 지식인층으로부터 흔히 받는 질문이 '한국은 어떻게 빠르게 잘살 수 있게 되었습니까'입니다. 그럴 때마다 저는 교육이라고 답합니다. 만일 아프리카에 투자할 곳을 찾고 있다면 당장 극적인 이익을 가져다주지는 못할지라도 아이들의 인생을 기적처럼 바꿔줄 수 있는 교육 사업에 비전을 갖고 투자해달라고 부탁하고 싶습니다. 교육은 진정한 휴머니즘의 시작이고 완성입니다. /김미소 킨샤샤무역관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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