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반도체산업 경기 정점 지났다"
입력2004-08-11 19:27:31
수정
2004.08.11 19:27:31
KDI, 6월 생산·수출 증가율 둔화·재고 급증
우리 경제를 수출로 지탱해온 반도체 산업 경기가 정점을 지나 하강세로 접어들었다고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11일 밝혔다. 외끌이 성장을 이어온 수출이 둔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팽배한 가운데 반도체 경기마저 하강세로 전환됨에 따라 경제 운용에 더욱 어려움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KDI는 이날 내놓은 ‘월간 경제동향’에서 “생산ㆍ재고 순환동향 및 수출 증가세 등을 감안할 때 이들 산업의 경기확장 국면이 완료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KDI에 따르면 반도체 부문의 생산은 지난 4월 전년 대비 62.2% 증가에서 5월 68.1%로 올라섰다가 6월에는 53.8%로 꺾였다. 반면 재고 증가율은 4월 26.6%, 5월 50.9%, 6월 66.7% 등으로 급속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수출 증가율도 빠르게 둔화하고 있다. 반도체 산업의 수출 증가율(전년동기 대비)은 4월 67.9%에서 5월 69.1%로 높아졌다가 6월 57.3%로 증가세가 둔화한 데 이어 7월에는 41.4%까지 내려앉았다. 유통시장에서도 둔화기미가 뚜렷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력제품인 256메가D램은 일부 제조업체들이 신기술 생산공정 시설을 확충하면서 공급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KDI는 설명했다. 이에 따라 5월 개당 4.8달러에서 6월 4.9달러로 다소 올랐다가 7월에는 4.4달러로 하락한 후 8월6일에는 4.2달러까지 떨어졌다.
KDI의 신석하 박사는 “반도체 등 IT 산업의 사이클이 여타 경기보다 앞서가는 느낌”이라며 “지표로 볼 때 반도체 경기는 이미 정점을 지났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KDI는 이 같은 상황에서 예금은행의 단기 외화대출이 증가하고 민간기업의 차입금 순상환 등 기타 투자수지의 순유출로 자본수지가 22억2,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하는 등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4월까지 6억4,000만달러로 상당한 규모의 흑자를 지속해온 자본수지는 5월 16억5,000만달러 적자로 반전됐다.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