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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급제로 확대해석" 반발 "한국판 입시 카스트" 비난
입력2004-10-08 21:12:03
수정
2004.10.08 21:12:03
관련 대학 반응
교육부의 '고교등급제' 발표에 대해 해당 대학인 고려대ㆍ연세대·이화여대는 기자회견과 성명서를 내며 강력히 반발했다.
이들 대학은 공통적으로 교육부의 실사가 올해 수시 1학기에만 국한돼 다양한 방식의 전형방식에 따른 전체 합격자의 분포를 종합적으로 판단하지 못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백윤수 연세대 입학처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수시 1차 모집에서 결과적으로 강남ㆍ북간 격차가 생긴 것은 맞지만 개인의 학업능력 차이 때문이지 지원자의 출신지역을 참작한 것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또 오히려 지난 2년간 전체 합격률을 보면 비강남권 학생들의 합격률이 더 높았다고 주장했다.
고려대도 "과도하게 부풀려진 내신성적과 학생 수의 차이에서 나타나는 석차의 차이를 보정하기 위해 학교 나름대로의 '보정치'를 적용한 것을 확대 해석해 '고교등급제'라고 하는 것은 비약"이라고 주장했다.
이화여대는 "학력차에 의한 고교등급제를 실시한 적이 없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대는 "올해 강남권 합격자 비율이 높은 것은 7차 교육과정에 따른 첫 수능이 실시돼 불안한 강남 상위권 학생들이 본교에 대거 지원한 결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학부모단체 반응
교육부 감사결과에 대해 비강남 지역과 지방 고교의 학생과 학부모ㆍ교사들은 "소문만으로 떠돌던 고교등급제가 사실로 드러났다"며 고교 교육을 왜곡하는 '한국판 입시 카스트제도'라며 거세게 비난하고 나섰다.
반면 강남 지역 학생ㆍ학부모 등은 "사립대가 우수한 학생을 유치하려는 권리는 인정해야 하고 엄연한 학력차가 있는 게 사실 아니냐"는 반응을 보였다.
강북 지역 고교 학부모인 정모씨는 "아들이 공부를 못해서 좋은 대학을 못 가는 것이야 감수할 수 있지만 부모가 돈이 없어 강남에 살지 못해 대학에 떨어질 수 있다니 기가 막힐 뿐"이라며 "아들 보기가 죄스럽다"고 한숨을 쉬었다.
장두홍 충암고 연구부장은 "우수학생을 선발하려는 대학의 심정은 이해하지만 학생들이 입은 상처와 손해는 누가 보상해야 하는가"라고 따져 물었다.
반면 서초구의 한 고등학생 학부모는 "우수한 학군이 있고 이 학군 출신 학생이 명문대를 가는 것은 세계적인 현상"이라며 "지역마다 학생과 교육의 차가 엄연히 있는 만큼 대학의 학생선발권을 존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성수 단대부고 진학부장은 "엄연한 학력격차가 있는 상황에서 이를 무시한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고교등급제는 대학이 현행 입시제도에 적응하는 현상으로 대학에 자율권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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