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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값 金값되나 '김장 파동' 우려
입력2005-10-24 10:42:04
수정
2005.10.24 10:42:04
유통업계 중국산 경계령..한두 제품 빼고 철시
`중국산 김치' 파문으로 배추값이 `금값'조짐을 보이면서 김장철을 맞아 `김장 파동'이 우려된다.
유통업계에서는 이에 따라 각 가정뿐 아니라 식당 등 일반 소매수요까지 감안, 배추 확보전을 끝냈으나 추가 수요가 발생할 가능성도 적지않아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특히 김치 외의 여타 중국산 먹거리에 대한 소비자 불신도 극에 달하면서 유통업체들은 이미 대다수 중국산 제품을 거둬들인 가운데 낙지 등 중국산 먹거리 판매동향에 대해 촉각을 세운 채 철시 여부를 조심스레 저울질하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연이은 중국산 김치 파동으로 김장을 직접 담가 먹으려는 가정이 늘면서 배추, 무 등 김장재료 값이 폭등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는 이날 5t 트럭 기준 배추(상품) 경매가가 600만원으로 표준가격(최근 5년간 평균가격)인 192만9천737원의 3배 이상으로 올랐다.
무(중품)도 표준가격(181만8천616원)에 비해 117% 올랐다. 5t 트럭 기준 395만5천원이다.
또 농협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는 배추(포기)가 지난주보다 110원 오른 3천52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같은 시기(1천원)에 비해 3배 이상 비싼 가격이다.
무(개)도 작년 동기(1천100원)보다 2배 가량 비싼 2천110원에 팔리고 있다.
삼성테스코 홈플러스 관계자는 "수년째 이어진 가격 폭락으로 농민들이 배추 농사를 포기하면서 재배 면적이 줄어든 데다 중국산 김치 파동으로 국산 배추 수요가늘면서 배추값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며 "본격적인 김장이 시작되는 내달 중순부터 배추값이 지난해보다 30-40% 가량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주요 할인점들은 최근들어 국산 배추 확보에 나서 일단 김장철을 겨냥한 판매물량을 대거 확보했다.
신세계 이마트는 전라도 일대의 배추 농가와 계약 재배를 통해 100만통의 배추를, 롯데마트도 무 50만개, 배추 100만통을 각각 준비했다.
또 홈플러스도 지난해보다 40% 이상 늘어난 배추 70만통을 확보했다.
이들 할인점은 일단 이들 물량으로 김장 수요에 대처한다는 계획이지만 내달 배추, 무, 쪽파, 대파 등 김장제품 관련 특가 행사 등에 대비한 물량으로 충분할 지를추가 판단한 뒤 상황에 대처키로 했다.
이런 가운데 백화점, 할인점들은 중국산 제품에 대한 소비자 불신이 커지면서이미 장어 등 문제가 된 제품들을 철시했으나 낙지, 모기버섯 등 국내산이 없거나가격이 낮아 선호도가 높은 상품들에 대한 판매 지속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낙지, 마늘종 단 두 제품만 중국산을 팔고 있고 아직 철시계획이 없지만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고, 이마트 관계자는 "이미 장어 등 문제가 된 제품은 다 빼고 새우, 낙지, 모기버섯만 팔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일각에서는 할인점, 백화점 등 유통업체들이 사전 대책마련없이 중국산 먹거리 판매 사실을 `쉬쉬' 하면서 문제가 될 때에만 언론플레이용으로 철시 등을 운운하고 있다는 비판론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문제가 될만한 중국산은 한정돼 있는데도 식품안전 관계당국 등의 행정지도와 홍보가 부족, 중국산에 대한 소비자들의 과도한 불신과 거부 반응을 키워 유통업계의 영업 혼란과 소비자 선택 폭 축소를 초래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고형규 황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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