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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 개혁과 도전] 한국석유공사

원유·가스 독자개발시대 열어내년부터 국내기업이 독자적으로 베트남에서 원유를 퍼올리고 국내 동해에서는 대륙붕 탐사 30년만에 처음으로 가스를 생산하기 시작하는 등 원유 자주개발 시대가 활짝 막을 올리게 된다. 수십년에 걸친 한국석유공사의 유전개발 노력이 결실을 보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우리나라의 원유개발은 돈만 들어가지 이렇다 할 성과가 없어 개발 추진력이 떨어지고 있었으나 이번에 연이은 쾌거로 자신감 회복은 물론 국내외 유전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자체 개발탐사에 성공한 동해-1 가스전은 울산 앞바다 남동쪽 58㎞ 거리의 수심 150m에 있는 국내 대륙붕에 위치해 있으며 매장량은 2,000억입방피트(액화천연가스 환산시 400만톤) 규모. 수요가 증가하는 천연가스 수입대체 효과가 연간 7,000만달러 정도 발생할 전망이다. 석유공사는 내년 12월부터 생산에 착수, 가스공사 주배관망을 통해 울산ㆍ경남 지역에 가스를 공급하고 부산물 에너지원인 컨덴세이트는 울산 비축기지에 저장할 예정이다. 연간 생산량은 40만톤 수준으로 계획돼 10년간 생산된다. 내년 10월부터 생산 예정인 베트남 15-1 광구는 가채 매장량이 4억2,000만배럴로 최대 일일 19만배럴의 생산이 가능하다. 투자비용을 제외하고도 11억달러(1조4,000억원)의 순수익이 예상돼 경제적 실익은 물론 우리나라 해외 유전 개발 역사상 탐사 기법에서부터 시추위치 선정까지 순수 우리 기술진에 의해 이루이전 성과라는 데 의의가 있다는 평가다. 특히 중동 석유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가 이번 베트남 광구 개발로 에너지 수입 다변화를 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75%인 중동 석유 의존도가 10% 가량 낮춰질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국내외 독자 원유 개발로 국내기업의 유전 개발이 활성화하는 계기를 마련하는 것은 물론 자주개발 석유자원 물량 확보로 에너지 위기 사태에 대한 적응 능력이 현격히 개선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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