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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고정관념 깨라" 역발상 광고 눈길
입력1999-06-01 00:00:00
수정
1999.06.01 00:00:00
한기석 기자
요즘 「역발상」의 광고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광고는 결국 광고효과로 평가된다. 제품이나 서비스의 판매증대가 우선 목표다. 수없이 많은 광고가 나오고 사라지지만 본래 의도를 제대로 소화하기는 쉽지 않다. 최근에 나온 몇가지 광고들은 우리의 고정관념을 완전히 깨고 있다. 그래서 더욱 강한 이미지를 심어준다.대표적인 것으로 남녀 모델을 바꾸는 사례가 있다. ㈜쌍방울의 샤빌 노라인브라 광고는 의외의 모델을 세워 우리의 눈길을 끄는데 성공한 수작으로 평가된다.
그동안의 여성속옷 광고는 모두 여자가 모델이었다. 이번 광고에는 여자는 없고 엉뚱하게도 탤런트 류시원이 나와 신기하다는듯 브라를 이리저리 돌려본다. 입에 대고 촛불을 끄더니 『불어보고 선택하세요』라는 말을 던진다. 이는 통풍이 잘 되지 않는 기존 브라의 문제를 해결했다는 뜻으로 류시원의 진지하고 로맨틱한 분위기가 오히려 여자모델보다 더 어울린다.
㈜진로의 「참眞이슬露」 소주광고 역시 신선하다. 상큼하고 깨끗한 이미지로 잘 알려진 탤런트 이영애가 화장하지 않은 순수한 얼굴로 『반했어요』라며 우리를 쳐다본다. 매캐한 삼겹살집에서, 혹은 시끄러운 주점에서 『크』하며 인상을 쓰며 마시던 「쐬주」가 그윽한 눈길로 연인을 바라보며 맛을 음미할 수 있는 「소주」로 변한 것이다. 이는 진로와 참이슬이 같은 말이면서도 전혀 다른 이미지로 다가오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광고는 제품을 사라고 촉구하는 것이 기본이다. 이를 사지 마라고 주장하는 것도 요즘 나온 새로운 경향이다.
「경고! 10세 미만의 아동이나 탄산의 쏘는 맛에 약한 20세 이상의 성인은 음용을 삼가시기 바랍니다」
음침한 배경에 흔들리는 화면으로 괴기영화의 한 장면을 연상시키는 이 광고는 해태음료의 신제품 「와일드스피드」를 소개한다. 이 음료의 타깃은 소비를 주도하는 10대다. 10대는 그들만의 집단을 만들고 그 집단이 기존 틀에서 철저히 분리되기를 원한다. 해태는 이들에게 어필하기 위해 비공략층은 철저히 배제하는 전략을 취했다. 오직 10대만을 위해 특별히 만들어진 음료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드라마등과 연계된 광고형식도 아이디어가 새롭다. TV드라마 순풍산부인과를 보면 얼핏 드라마와 광고가 서로 겹치며 혼동된다. 드라마의 주인공들과 광고에 나오는 모델들이 같기 때문이다. 이 드라마 앞뒤에는 주인공들이 모델로 나오는 광고가 기아자동차의 카렌스등을 비롯 3~4개 이른다. 이 역시 요즘 선보인 형식으로 드라마의 인기에 편승해 광고효과를 높이려는 의도다.
개그맨 이휘재·남희석이 사회를 보는 「멋진 만남」프로는 광고를 보여준 다음 NG장면을 보여준다. 시청자는 재미있는 장면을 보려면 반드시 광고를 감상해야 된다.
될 수 있으면 강한 인상을 심어주려는 이들 광고는 그래서 간혹 정도를 지나치기도 한다. 와일드스피드의 경우 『표현이 너무 강하다』는 이유로 실제 방영되는 광고는 좀더 부드러운 쪽으로 바뀌기도 했다. 하지만 갈수록 웬만한 것에는 식상해하는 소비자들의 시선을 잡기 위해 광고는 앞으로도 좀더 새롭고 좀더 다른 표현방식을 연구할 것이다. /한기석 기자 HANK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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