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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빅딜 성공해야
입력1998-12-25 00:00:00
수정
1998.12.25 00:00:00
반도체 빅딜 실사 평가기관인 아서 D 리틀(ADL)사는 평가결과 현대가 기술·생산·재무·마케팅· 경영관리 등 광범위한 기준에서 일관되게 우위를 보였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에대해 LG는 이를 수용할 수없다고 반발하고 있다. 공정한 평가를 위해서는 필수적인 평가기준과 방법에 대한 사전합의와 실사·검증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는 것이다. ADL이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평가전문기관이라는 점에서 평가에는 일단 신뢰성을 부여해도 좋을 것같다.그렇다고 LG의 거부자세를 무조건 틀렸다고 나무랄 수만은 없다. 세계의 반도체 경기가 되살아나는 시점에서 홀로서기가 가능하다는 주장과, 합병에 따라 경영권을 빼앗기게 된다는 피해의식 등은 충분히 이해가 가는 대목이다. 그러나 빅딜은 정부와의 약속이요, 국민과의 약속이다. ADL 평가에 문제가 있다면 이를 적시, 재심을 요구하거나, 아니면 통합을 전제로 현대와의 타협점을 모색하는 것이 순리가 아닌가 쉽다. 감정적 대응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
ADL은 반도체부문은 통합하지 않으면 양사 모두 생존이 어렵다고 진단했다. 세계 반도체 D램시장은 갈수록 막강한 투자력을 보유한 회사들에 의해 지배당하게 돼 있으며 이 과정에서 도태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없다는 것이 통합추진의 배경이다. 합병이 성사될 경우 새로 탄생할 회사의 세계 D램시장 점유율은 지난해말 기준으로 15.7%(현대9%, LG 6.7%)가 되면서 일본의 NEC(12.1%)를 제치고 삼성(18.8%)에 이어 세계 제2위의 업체로 부상할 수 있다. 전경련 부설 한국경제연구원은 현제 진행중인 빅딜이 모두 성공할 경우 국내 총생산(GDP)이 2조7,000억원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세계도 주시하고 있는 참이다.
금융감독위원회는 현대와 LG가 경영주체를 선정하지 못할 경우 귀책사유가 있는 업체에 대해 제재를 가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가운데는 여신회수 등도 포함돼 있다. 그렇게 돼서는 안된다. 지금부터라도 타협점을 찾아야 한다. 빅딜은 꼭 성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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